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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기적의 오디션, 매너리즘에 갇힌 긴장의 도화선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6.

'갈 때 까지 간 기적의 오디션"
지금의 시청률과 그들의 반응을 보면 기적에 오디션에 적합한 문장인 것 같다. 기적의 오디션 한주 한회가 마칠 때 마다 미디어의 기사들에 달린 반응도 일관성있는 악평들에 입맛이 씁쓸하다. 다들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들이 많다. 보기 불편하니까, 부담스러우니까 한 마디씩 내뱉고 떠들석 거릴 것이다.

초반부터, 기대를 부풀어 오르게 만들던 1회가 지나고 그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던 2,3회정도 부터, 기적의 오디션에 대한 기대치는 떨어져간다는 생각이 주위를 맴돌았다. 혼자의 기대감에 빠져 다들 챙겨보기 바쁜 인기있는 서바이벌의 화두에서 멀리 떨어진 느낌, 그런 것이었다.

그럴즈음 통일부에서 기적의 오디션에 지금까지 1억 7600만원의 국민혈세를 협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참자가들의 도전이 미래지향적 통일한국과 맞아 떨어진다는 이유, 통일연기를 보여달라는 조건이었는데. 지금까지 기적의 오디션이 통일 관련해 보여준 것이라고는 결국 북한 사투리, 공작원 연기가 고작이었다. 늦게나마 이산가족 콩트를 해보자며 홍보에 박차를 가해볼 모양이지만,

한 달 가량 남은 기간과 프로그램의 절반을 향해 달리는 지금까지도 뚜렷한 방안은 내놓치 못하고 있다. 애초에 슈퍼스타 K의 통일콘서트, 통일송의 성과에 쉽사리 기대를 한 통일부의 성급함도 문제였겠지만, 1억 7600만원의 국민혈세를 협찬 받고 홍보효과를 꽤 하지 못하는 기적의 오디션 제작진의 책임감도 면책을 비켜갈 수는 없을 것이다.

뒤이어 논란이 되고있는 이미숙의 수중촬영 논란, 시청률이 떨어지고 국민세금 협찬에 갈길이 먼 기적의 오디션 제작진의 어깨가 무거워 진 시점부터, 이런 논란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느낌을 벗을수가 없다. 흔한말로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면 가랭이가 찢어진다고 했다. 충격과 자극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대중들의 눈높이가 황새라면, 배 째라며 수중 촬영과 번지점프로 클린치를 할 수 밖에 없는 뱁새의 입장일 것이다.

논란은 여기서 시작된다. 프로 연기자를 지향하는 참가자들이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선은 애증이 공존하는 아마추어리즘의 눈높이, 참가자들을 배려하는 레벨의 시각도 분명 들어있다. 미라클 스쿨로 들어선 기적의 오디션은 어느새 참가자와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걷지 않고, 포맷화 되고있는 말초적 위주의 연출의 속성을 띄려하고 있다.

이번 수중촬영과 번지점프로 이미숙과 김갑수가 욕을먹고 있는 상황이지만 혼자 먹을 욕은 아닌 것 같다. 연출자와 작가, 제작진으로 대표되는 이들과 서바이벌의 매너리즘에 빠져 득이되던 실이되던 일단 올라타고 보는 편승적 사고의 대책없는 방송국. 심봤다라며 때로는 득템하는 프로그램도 생기지만 가끔은 악플만 득실득실한 프로그램도 있는데. 기적의 오디션은 단연 후자라고 봐야 할 것이다.

슈퍼스타 K가 떠오르기도 했겠지만, 일반인의 출연으로 기적의 오디션이 가졌던 매리트는 분명히 보였다. 엘리트를 지향하는 사회적인 압박감과 박탈감에 대한 카타르시스 때문일까? 일반인을 TV에서 본다는 신선함은 아직도 효과를 본다. 시너지를 붙여넣기 해야할 그런 메리트가 기적의 오디션에서는 오히려 잘라내기 되어갔다.

경쟁에 너무 취우친 나머지 몇개의 테마와 미션, 그 속에서 또 같은 배역으로 경쟁을 해가며 참가자 한 명 한명의 개성은 심하게 소모되고 다양성은 죽어갔다. 슈퍼스타 K의 성공을 미루어보면, 참가자들의 실력뿐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하는 연출과 방향성이 있었다. 그런 다양성이 높은 경쟁의 벽도 조금 낮추며 서로를 거들떠보게되고, 나아가 유대가 되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주 이미숙 클래스의 탈락자들과 흘렸던 포옹과 눈물이 각자의 것으로 보였던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90분 내내 총을쏘다가 마지막 1분에 눈물을 흘리고 자막이 올라가는 영화를 본 느낌, 무한경쟁에서 오는 무안한 눈물이었다. 참가자들의 눈물은 슬프고도 남았지만 감동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오감만족을 위해 온갖 상황들을 묶어 편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경쟁의 매너리즘에 갇혀 참가자들의 에피소드와 그 속에서 나오는 또 하나의 중요한 드라마는 정작 놓치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수중촬영과 번지점프로 시각을 자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우정과 관계속에 찾아오는 경쟁. 그것이 진정한 긴장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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