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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순이 딸' 스탠퍼드 합격을 '인증'해야 하는 이유

by 라이터스하이 2012. 1. 6.

지난 몇 년간 미디어를 혼란스럽게 했던 타블로의 학력논란 사건. 그 빌미의 도화선이었던 왓비컴즈가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460명의 국내 퍼퍼드 졸업자들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그 되돌아온 첫번째 타겟은 인순이었다. 물론 박정현도 그 중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더이상의 비밀이 아니다. 강호동 은퇴이후 흔치않은 대형 이슈라 미디어들의 촉각 또한 곤두서있는 반증으로 메인을 휩쓸어 버렸다.

타블로 사건에 이미 골머리를 썩은 네티즌들이기에 사건의 사안보다는 인순이의 반응이 더 궁금했던지라 나름대로 댓글을 거의 다 읽어보았다. 역시 상당수가 왓비컴즈에 대해 "남의 가족사에 뭐가 그리 신경을 쓰느냐", "정신병자 같다"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그 와중에 놀랐던것은 포털의 댓글 중 의외로 타블로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와 달리 의혹을 가지는 분들도 꽤 많아졌다는 것. 최근 밝혀진 인순이의 세금탈세 논란도 한 몫 했겠지만, 현 정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도 엿볼 수 있는 씁쓸한 결과이기도 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순이 딸'이 과연 스탠퍼드를 공식적인 절차로 입학했느냐 아니냐 하는것을 입증하는 것이 논점이고, 인순이측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 후 몇개의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어이가 없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관계자측의 언급도 발견되었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것과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는 것은 굉장히 대조적으로 들린다. 무시하겠다는 것과 고소하겠다는 것의 차이니까 말이다. 어떤 선택을 할런지는 아직 정확히 밝히지 않고있지만 기사들로만 볼 때는 저 두가지 중 하나로 택할 것 같은 지금인데.

그러나 이 시점에서 두가지 모두 인순이에게 그리 도움되는 결과는 아닐것이다. 사건의 연속성과 이해관계를 따져보면 말이다. 타블로와 460명의 대한 진위여부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고, 거기에 세금탈에 논란과의 연속성까지. 이미 원정 출산에 대한 비난의 전력까지 있는 인순이니까 말이다. 분명 뭔가 액셕을 취해야 이미지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지금의 인순이다.

개인적으로는 '인순이 딸'과 그녀가 스스로 협의하에 당당한 모습으로 공개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선 인순이는 몇차례 '인순이 딸'의 스탠포드 합격을 공론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미 딸의 얼굴이 만천하에 알려진 지금 공개를 하지않고 소송으로 번질경우 타블로 사건처럼 몇 년을 괴롭힘 당할 수 있다. 무시한다고 해도 그 의혹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인데, 자연스럽게 주위의 시선이 '인순이 딸'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지도 모른다. 또한 인순이도 최근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으니 이미지에 확인사살이 될 수 있는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반면 "인순이 딸 스탠퍼드 합격했어요"라며 도울 선생처럼 밝힌다면 딸뿐만 아니라 인순이에게도 시너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비난하는 사람들도 양심이 있다면 "인순이 딸은 잘 키웠네?"라며 한번 쯤 되돌아 봐주지 않을까? 원정출산까지 하며 고생을 한 '인순이 딸'의 결과가 스탠퍼드 입학이라면 이보다 좋은 드라마가 어디 있겠는가?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받을 자신의 과거를 물려주기 싫어서 욕을 먹으며까지 한 결과를 받았다면서 박수를 쳐주고 싶을거다.

뿐만 아니라 죄를 지은것도 아니고 입학증명을 TV에 나와 언급하듯이 떳떳하게 밝힌다면 누가봐도 실보다 득이 많은 지금이다. 보너스로 간접광고 없는 딸자랑도 좀 하고 말이다. 스스로 노력해서 스탠퍼드 입학을 했는데 누가 확인해 줄것을 요구한다면 필자는 떠들지는 못해도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을 정도는 될 것 같은데 말이다.

앞으로 인순이 측의 경과와 반응을 조금 더 지켜보아야겠지만 만약 타블로와 같은 행보를 걷는다면 인순이는 정말 위험해 질지도 모른다. 그녀가 쌓아온 나름의 업적들이 세금 논란으로 망가진 이미지를 그나마 커버해주고 있는데, 또 다시 이런 민감한 사안에 휩싸여 질질 끄는 뉘앙스를 보인다면 정선희의 비난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그에 버금가는 시선을 받을지도 모른다. 카네기홀의 경력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될지도.

타블로가 오늘날까지 의혹을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은 '타진요'때문이 아니다. 100분 토론마저 조작이 들통나버린 방송국인 MBC 스페셜이 타블로의 섬머스쿨 사진을 비롯해 오히려 더욱 의혹과 논란을 증폭시켰고, 말 그대로의 공신력있는 증거들을 시원하게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 9개월 동안이나 공판이 미루어진 것 또한 미국 법원이 인증한 서류를 타진요측이 요구했기 때문이다. 법원에서도 인정했기에 가능한 결과다.

물론 "정말 어디까지 해야 믿겠냐"는 시선의 여론이 많지만 옆나라 중국은 이미 사회적인 문제로 커져버린 것이 허위학력과 위조다. 그 결과로 정부에서 아예 학력인증 기관을 지정해 버렸다. 우리는 어떨까? 신정아 위조 사건이 터지고 상당수의 연예인과 유명인사가 들통나 버렸다. 자그마치 5만명이라는 추산치가 나왔다.

이런 결과물속에 파묻혀 살면서도 마냥 까내리기 급급한 네티즌들의 발광이라 단정짓기엔 그 증명의 가치가 중요하고 당연해져 버린 지금이다. 그것을 공신력있고 투명하게 밝혀 줄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 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도 하다. 공중파, 미디어, 국회의원과 심지어 대통령까지 언급한 사회적 문제인데 말이다.

이런 정말 중요한 사안에 무조건적으로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말도 아니지만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카네기홀에도 섰던 가수로서, 또는 그 어머니의 당당한 '인순이 딸'로서 명백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왓비컴즈가 아닌 국민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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