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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78

#2 : 본격 블라디보스톡 여행지 해부, 혁명광장-아르바트거리-해양공원 첫 날 밤을 아주 광란으로 보내고 오후 1시쯤 일어났던가, 그랬을 거다. 새벽 4시에 잔걸로 기억하는데, 이 정도면 엄청 일어난 셈이다. 정말 오랫만에 술로 달렸더니 뒷골이 땡기고 눈이 바닥으로 흘러내릴 것 같았지만, 여기까지와서 잠만 자다 갈수는 없지 않겠는가. 이럴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라고 옆에서 누군가 말해주지는 않지만, 이럴거면 그냥 동남아로 갔었어야 하는 게 맞다라며 스스로 다독거린 뒤에 밖으로 나온다. 본격적으로 블라디보스톡의 유명한 관광지를 모두 돌아보고 싶었다. 전 날 만난 동생은 아직도 꿈나라였기에 혼자 나섰다. 이미지 사용문의 : radiosee@naver.com 누가보면 의미없는 대문, 길가던 고양이 사진은 왜 찍냐고 할지 모른다. 찍고 싶으니까가 대답이지만, 이런 고유함만이 여행의 .. 2015. 6. 17.
3박 4일 블라디보스톡 여행 #1 : 달 밝은 러시아의 소리없는 변화 5월 22일부터 5월 25일까지, 러시아의 제2 수도로 불리는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8월 오사카 여행부터 시작해서, 뒤늦게 발동이 걸렸습니다. 그 뒤를 이어 후쿠오카, 홍콩, 마카오 다음으로 4번째 해외여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첫 번째 유럽여행이다보니 더욱 설레기도 했는데요. 이런 저런 이유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인연을 만들고 와서 더욱 기쁜 여행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서도 만족도로 따지면 제일 높았던 여행입니다. 사실 블라디보스톡에 관광지가 엄청나다거나, 예쁘고 아기자기한 관광상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광활하고 조금은 너무 조용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홍콩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여기는 왜 이렇게 조용한거야!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 2015. 6. 3.
#03 마카오여행, 하루만에 점령하는 실속코스 하루만에 또 코스 브레이커가 되버렸지만, 여기서는 제주도 여행과 다르게 느낀 바가 많다. 코스 브레이크, 그러니까 하루에 10개 가까운 코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하니까, 노하우도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현재에 머무르는 카르페디엠 여행을 하라고 하라고, 그렇게 칼럼에 이야기를 해댔는데, 해외여행은 쉽지 않다. 노력은 물론 하지만 비용과 시간 때문에 더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이번 마카오 여행은 코스를 돌아보는 것도 보는 것이지만, 여러가지 감성에 빨대를 꽂고 돌아왔기에 여한은 없다. 참고로 같이 여행을 갔던 동생은 얼마전 의정부에 입소를 했다. 그의 지옥같은 군생활이 조금 덜 빡세기를 바라며 이 리뷰를 써내려간다. 일단 호텔부터 빠져나왔다. 엄청 덥다. 조금 걸으면 땀이 나고, 좀 더 걸으면 짜증이 나고, 그.. 2015. 5. 12.
셀카를 부르는 마카오 베네치안 호텔 향락의 도시 마카오. 홍콩여행을 떠나기 하루정도 전부터 우리는 이미 홍콩보다 마카오에 대한 기대로 올인한 상태였다. 인위적인 맛이야 금새 질리기 마련이니, 역사도 볼 수 있고 유럽스럽기까지 하다니까 더 할 나위 없었다. HKD 154, 파란색 COTAI라 적인 페리의 마카오행 차지다. 한시간 정도 달리는 내내 창밖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창가에 튄 바닷물 때문이었다. 아무리 맞추고 맞춰도 초점이 맞지 않는다. 아쉽다. 멀미 때문에 힘들어 하던 내 옆의 또 다른 청춘. 그 여파는 베네치안 호텔에 도착하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이미그레이션을 마치고 베네치안 호텔 셔틀버스를 탔다. "어 베컴이다 대박." 호텔 안에서 공을 차고있는 베컴의 동영상을 보고 동생은 감탄했다. 호텔에서도 베컴은 계속해서 공을 차고 있.. 2015. 5. 11.
30대 남자 세명의 포항영일대나들이 (feat.재앙리콜러) 토요일 오후. 나른함을 동반한 두근거림이 찾아왔다. 서울에 출장와있던 친구의 귀경길에 무임승차해 대구로 간다. 이 번에도 역시 급작스럽다. 이 번 포항영일대 나들이는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여행이었다. 결과적으로 좋은 여행이 되기는 했지만, 이 곳은 헤어진 그녀의 그림자가 머물러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추억을 곱씹으며 살아가는 게 인간이라고는 하지만 은근히 그녀와 둘러봤던 곳들을 나는 피하고 있었다.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기를 바란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쉽게 잊을 수 없는, 그런 곳이 영일대였다. 시작부터 청승인 33살 남자의 뒤늦은 고백이다. 서울도 그렇지만 대구는 아직까지도 만발중인 벚꽃. 애초에 포항 나들이를 생각한것은 아니었지만, 즉흥으로 떠난 대구나들이의 바톤을 이어받듯, 친구놈이 포항가자고 .. 2015. 4. 7.
살아있는 쭈꾸미를 찾아서, 무창포 신비의바닷길 해당 포스팅 내 사진들은 운영자의 괘씸하고 과도한 보정이 첨가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사와 거리가 다소 먼 에디터의 꾸밈이 들어가 있습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떠나기 전 내 마음 쭈꾸미 = 먹는 것무창포 = ? 보령을 다녀온 후 내 마음 쭈꾸미 = 맛있다무창포 = 좋은 여행지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 열리는 시간 GO제주도에 다녀온지 3개월이 지났다. 더럽게 눈만 높아져서 요즘엔 국내 여행지들이 눈에 안들어온다. 그러다 짱박혀있는 내가 측은했던지, 아는 동생분이 친히 여행섭외를 들어왔다. 충남? 어렴풋이 십수년전 대천을 가본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도 이미 포맷되버린 기억일 뿐이다. 그래서 새로울 수 밖에 없는 곳이었는데. 가보니 가길 잘했다 싶다. 더욱이 따듯해진 요즘같은 봄날에 떠나기 좋다... 2015. 3. 23.
[공짜 가이드북] 홍콩&마카오 2박 4일 자유여행 이미 프렌즈 홍콩·마카오란 책을 샀는데도, 욕심이 자꾸 난다. 사놓는 속도를 독서의 속도가 못 따라가는 것은 왜일까. 그럼에도 사재기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도 다음에 또 모을 것을 알고 있다. 이 가이드북은 얼마전에 여행 프로그램을 보다가 여자분께서 마카오 관광지가 그려진 가이드북을 보길래 뭔가 싶었다. 그렇게 찾다보니 바로 프리팜이란 곳에서 발행하고 있는 가이드북이었나. 무료라는 말들이 많길래 가보니 배송료만 주면 보내주는 책자였다. 검색의 기억으로는 관광청에 가면 그냥 얻을 수 있다고 봤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빨리 도착했다. 하루? 이틀 걸렸나? 모르겠다. 중요하지 않다. 아마 현지에서는 프리팜에서 받은 이 책자들만 갖고 다닐 것 같다. 이번 여행 컨셉은 무간도의 촬영지로 잡았는데, 글쎄다. .. 2015. 3. 12.
#마지막날. 하타카역에서 푼 삿포로여행의 한 (feat. Letao 치즈케익) 일어난 건 8시쯤, 밖을 나온 건 9시쯤 넘어서였지만, 감기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내 인생 최악의 여행일 수 있었지만, 그리 실망하지는 않았다. 두 번째 여행인데도 이제 일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것이 그 이유일지 모르겠다. 조용하고 여백의 미를 가진 이곳의 분위기가 그저 좋을 따름이다. 모모치해변이나 야후돔을 돌아볼까 싶었지만, 무리해서 다니기보다 한군데만이라도 제대로 보고 싶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하카타였다. 병신처럼 백팩을 메고 몇 시간이고 돌아다니는 짓, 이제 그만하기로 했다. 코인라커부터 찾았다. 카메라와 백팩을 넣고 닫아버렸다. 후련하고 개운하다. 어깨가 나가사키에서 봤던 용처럼 날아다닐 지경이다. 다음에는 백패도 없이 캐리어도 없이 빈손으로 가보고 싶다. 홍콩여행은 한 번 그렇게 해봐.. 2015. 3. 8.
깨지고 박살난 규슈여행 #3. 비오는 나가사키의 낭만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전 날 호텔에 도착했을 때의 얄미움보다는 덜했지만, 어쨌거나 하늘이 밉다. 호텔 맞은 편으로 달려가 보스 캔커피를 하나 마신다. 저녁에 샀던 우산을 펼치는데, 이런 젠장. 산지 24시간도 안된 우산이 펼쳐지지가 않는다. 몸도 아픈데 뭐 이런 개같은 상황이 다있나. 비도 오고 기분도 얄궂고 백팩은 무겁고, 이게 무슨 여행인가 고행이지. 그렇게 10분간 어떻게 해야하나 고심한 끝에, 바닥에 떨어져있던 머리핀 하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핀셋으로 우산을 고정했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극약처방뒤 오란다자카를 살펴보기 시작한다. 몬터레이 호텔에서 오란다자카 거리는 아주 가깝다. 불행중 다행이다. 올라가는 길에 한 아주머니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해줬다. 갑자기 .. 2015.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