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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나도 영화 감독이다 2, 저예산이라도 괜찮아

by 라이터스하이 2015. 11. 18.




[ GAME - Another World ]

나도 영화 감독이다 2

바람칼 ( writershigh.co.kr )



박성웅이야 남자들에게 이미 친근한 배우지만, 고아성은 괴물과 설국열차 이외의 작품은 잘 몰랐다. 그래서 그녀의 필모그라피를 다시 뒤졌다. 우아한 거짓말, 오피스, 풍문으로 들었소, 뷰티 인사이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오빠생각 등등등. 박성웅보다 더 많아 보이기까지 하는 최근작을 보면서 두 사람의 큰 공통점은 다작에 있다고 느꼈다. 넘버 3때부터 단역으로 다져진 내공깊은 신스틸러 박성웅의 필모그라피는 생략해도 나쁠 것 없겠지.


 CJ E&M에서 가끔 보도자료를 보내주는 데, 평소와 다르게도 끌렸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두 사람이 뭉친 예능프로그램인 나도 영화 감독이다 2가 11월 22일 시작된다. 영화를 보는 편수가 많아져서인지, 나이를 조금 먹어서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이제 배우보다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관람선택이다. 아무래도 덧칠되는 색감보다 스토리 중심의 메시지를 보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이라면 강한 메세지 하나쯤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기도 한데.




어쨌거나 영화는 기-승-전-감독


감독은 미술, 각본, 연기, 오디오, 편집 등을 모두 신경써야 한다. 종합예술이라는 말을 써도 그리 과분하지 않다. 고품격 저예산이지만 내가 이 작품을 보지 않았음에도 의미를 새겨넣는 이유다.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필자는 챙겨보는 김기덕감독. 그는 영화를 정말 뚝딱 만들어낸다. 그런데 그 뚝딱이 되려면 저렇게 할일 많은 감독인것을 감안하면 타고난 것이 있어야 가능하다. 김기덕은 실제로 집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만들기도 하며, 영화제작에 사용되는 소품 총을 만드는 모습도 그의 영화에서 보여줬다.

아쉽게도 국내 영화 흥행의 스포트라이트는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배우에게 돌아간다. 박찬욱이나 봉준호, 김지운 감독처럼 해외진출하는 감독들이 생기며 감독이 재조명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영화감독은 밴드의 드러머와 같은 음지의 조력자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 




저예산이지만 의미있는 나영감2


슈퍼스타K, KPOP오디션, 히든 싱어 같은 프로그램들은 가수의 존재를 더 아래로 끌어내려 대중들과 가깝게 했다. 집밥 백선생과 냉장고를 부탁해는 셰프들을 대중들에게 끌어내렸다. 전문가라는 직업특성을 대중들에게 더 쉽고 가깝게 인식시킨 것이다. 가수나 요리사 모두 아티스트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다양한 기질과 어쩌면 방대한 지식과 관점을 필요로 하는 것이 감독이다. 종합예술인이라는 말이 감독보다 더 어울리는 직업이 있을까?


'나도 영화 감독이다 2'의 시청률이 얼마가 나올지, 몇 회의 HIT를 기록할지는 모른다. 다만 해당 제목으로 뉴스기사를 찾아보니 그리 큰 호응을 보이는 여론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노이즈나 이슈 마케팅을 해보는 게 어떨까도 싶다. (페이크다큐 형식의 예고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상상만 해본다.)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는 독립영화감독 출신이다. 그러다 치명적 리더십 결핍을 느끼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흑역사에는 아티스트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감독의 무게감이 묻어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책도 영화와 별만 다를 바 없다. 표지, 서문, 편집, 문체 모든 걸 자신의 손에서 거쳐가니 말이다. 지금 당장, 요리천국인 2015년의 지상파와 공중파에서 뜬금없는 감독놀이지만, 아티스트들에게는 의미깊은 나영감2가 될 것 같다.


론칭예고 영상 : http://goo.gl/tIqeEN

홈페이지 : http://goo.gl/zPQmV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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