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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임재범에 중독된 대중들, 일주일이 병들다.

by 라이터스하이 2011. 5. 18.

전설로 불리며 80년대 서태지, 김종서보다 조금낫다는 평가를 받은 임재범이라는 가수의 팬도 아니었고, 관심도 두지않았었다. 

그를 처음 인식하게 된 것은 <사랑보다 깊은 상처>, <너를 위해>, <고해>등의 시원스럽지만 슬픈 명곡들 덕에 알게 되었고, 그의 표효하는 듯한 목소리 때문인지 끊을수가 없었다. 

최근 '나는 가수다' 의 신드롬 으로 또 한 번 임재범이라는 가수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은 최근 가수들이 설 자리가 줄어드는 판국에, 좋은 프로그램인 것을 눈치채고 큰 기대를 안고 봤었지만, 아끼는 가수들을 자주보면 질리는 것이 두려웠는지 1회 이후로는 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임재범이 합류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지난주부터 다시 시청했다. 물론 기대만큼 그는 역시나 좋은 가창자였다
.


 
 
그런 임재범에게 최근 안좋은 소식이 들려오는데, 맹장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는 기사였다. 한편으로는 이제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없는가 하는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난 3월, 그가 수요 예술무대에 나왔다. 그의 팬들을 위해서 소울이나 대중적인 발라드뿐만이 아닌 락, 그중에서도 하드한 곡들을 뱉어냈다. 노래 중간마다 위 사진과 같이 복부 쪽을 감싸거나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노래하면서도 괴롭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누군가는 복식호흡을 돕기 위한 자세라고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도 본능적으로 손이 가는 듯해 보였다. 
 

사진은 이번 5월 15일 나는 가수다 방송분. 중간 평가 후에 이소라가 들어와서 '많이 아프셨나 봐요?' 하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편집이 되었는지 그냥 지나가 버리고 다른 컷으로 이어진다.

PD와 가수가 합의하고 공정성을 요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부상투혼'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공정성을 생각하면 좋은 편집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몸이 안 좋다는 생각의 연장선을 끊어버릴 수는 없었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복부를 움켜쥐고 노래를 하던 임재범은 노래가 끝이나고 이런 말을 했다.

"많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고 이제서 나이 먹고 딸내미가 한 10살 되고 나니까 현실에 눈을 떳어요 조금. 그 뜬 게 뭐냐하면, 교통카드 충전시켜야 되겠네? 장  보러 가야지? 또 자식을 위해서 뭘 해야 해요 아빠로서? 돈 벌어야지,,,.

그게 이제 악이나 욕심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그냥 제가 노래하는 달란트를 받았으니까 그걸로 여러분께 선물드리면, 또 그 선물을 받으신 여러분들이 저를 사랑해 주시면 그걸로 족하고 딸을 위해서 희생하기로 했어요. 저를...저는 이제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는 올해로 50, 62년생 범띠다.

나이 50에도 그의 팬들을 위해 하드한 곡을 마다치 않고 대중과의 공유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노래한다. 그래서인지 임재범의 노래를 들을 때면 한이 담긴 것 같은 깊은 곳에서 나오는 목소리, 인생을 노래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절로 든다.

노래하다가 무대에서 쓰러져도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버릴 것 같은 열정
이 그에게 끌려가는 매력이기도 하다.


흔히들 발성, 호흡, 풍성한 음역대 등 많은 잣대로 가수들을 판단하곤 한다. 틀린 것은 아니다. 개인마다 기준이 있는 것이니까. 

임재범은 그런 모든 것을 잊어버릴 만큼의 감동을 주었고 그 이상을 기대한다면 그건 대중이 아니라 도둑이라 말하고 싶다.
임재범 이라는 가수 덕분에 일주일이 기다려지고 그의 노래가사 처럼 하루가 일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무대에서 다음에 뵐게요 했겠지만, 이젠 제가 찾아갈게요, 여러분."
그가 했던 말 중 가장 듣기 좋은 말이다. 빠른 쾌유로 기다리는 대중들의 귀에 또 한번 '소주' 같은 목소리로 대중들의 '감성추출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11/06/09 - [TV] - 돌아온 임재범, "여러분 이제 제가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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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임재범님의 팬까페 '임알락'에서 리퍼러가 많이 잡히네요.
저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단지 락을 사랑하고,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지 두달 남짓 되는 29세 청년입니다.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쓴 글이라 많이 부족합니다. 
미천한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임재범님을 더욱 빛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또한 열심히 임재범님의 포스팅을 더 열심히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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