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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무한도전 바람났어 스포일러, 행운의 편지

by 라이터스하이 2011. 6. 19.


무한도전의 세 번째 가요제인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최근 가수들의 오디션 방식의 프로그램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팬들의 최근 심정일 겁니다.

그만큼 '나는 가수다'와 함께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프로그램들이 주구장창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최근 무한도전도 그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저 같은 무한도전 팬에게는 그다지 걱정거리는 안될듯합니다.


 

이렇게 '저는 무한도전 빠입니다'를 인증하는 이유는 다음뷰를 돌다가 우연히 발견한 위의 포스팅 내용 때문입니다. 저는 이 영상을 봤고, 약 1분 정도 플레이를 하다가 뒤로 가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올리신 분의 아이디는 혹시나 문제 될까 봐 삭제하고 올립니다. 무슨 의도에서 올린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흔히들 말하는 '무한도전 빠'인 분들이 저 내용을 본다고 해도 콧방귀나 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무한도전으로 포스팅 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유재석이 잘났네 못났네, 정형돈이 진상이네, 길이가 놀고 돈 받아 가네', 이런 관찰력을 발휘해 가면서까지 무한도전이 주는 평균 이하의 찌질함과 원초적인 웃음을 빼앗기기는 싫기 때문입니다. 


 

매회 깨알 같은 웃음을 빵빵 터트린다거나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때로는 찌질함과 오만방자함, 더러움, 저질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가식 없는 모습과, 항상 무슨 일이든지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단결력으로 뭔가를 이루어 내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공감하고 대리만족을 느낍니다.


이번 박명수·GD의 '바람났어!' 스포일러는 오히려 득이 되면 되었지 무한도전에 피해를 주기 어려울 것입니다.
 
1회 가요제 때 하하, 2차 때 박명수가 이슈가 되었을 때 스포일러가 터졌다면 피해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이번 가요제는 앞서 열린 두 가요제 때와는 다릅니다.

인생과 일상을 음악에 담는 타 프로그램의 성격도 띠고 있지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이제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지닐 만큼 대중들에게 영향력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고, 지금껏 만들어 온 인지도와 함께 시청자들의 신임도 듬뿍 받고 있기에 스포일러로서의 가치는 이미 상실한 듯 보입니다. 

대중들이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원하고 기대하는 것은 수준 높은 노래와 완성도가 아니라, 그 음악을 어떤 식으로 자신들의 색깔로 표현할 것인가, 어떤 즐거움을 줄 것인가죠. 저 스포일러는 하나의 예고편일 뿐이고

시청자의 기대는 '노래를 잘해서 내 귀를 즐겁게 해줘.'가 아니라 '언제 삑사리나냐, 난 언제든지 웃을 준비가 되어있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한도전의 힘이고 기대감입니다.



때로는 그 기대에 못 미칠때도 있지만, 팬들은 쉽게 돌아서지 못합니다. 웃음, 감동, 눈물, 많은 것을 주었고 긴 세월을 함께 해온 친근한 느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스포일러는 무한도전에 한 마리의 모기에 불과합니다. 다가오는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가 일주일이 남았지만 저는 이미 웃을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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