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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기적의 오디션, 오색빛깔 심사 오감만족 프로

by 라이터스하이 2011. 6. 25.

출처 : SBS

"지구상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다 한국에 있나?" 싶을 정도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은 요즘입니다. TV를 잘 안 보시는 분들은 이름도 헷갈려 하시는 경우도 있을정도니까요. 탈락자와 합격자가 생기고, 감동과 긴장감을 주는 서바이벌의 장점 때문이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소리 없는 전쟁터인 대한민국에서 '기적의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했을 때 "또 하나 생기는구나. 이건 오래가려나?" 하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그러나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꽤 괜찮은 프로그램이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볼거리가 많다는 게 가장 크겠네요.

전국 22,000명이 연기자의 꿈을 품고 무대에 섭니다. 그 사람들은 무대에 올라와서 2-3분의 시간에 연기를 보여주고, 심사의원의 즉흥적인 요청이 있으면 순발력을 발휘해 또 다른 연기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런 부분은 지금까지 여러분이 많이 봐오시던 '가수 오디션'과는 색다른 포인트로 상당히 매력있어 보입니다. 짧은 시간에 그 사람의 여러면을 들여다 보는 것같은 쾌감이랄까요?

또한 '드림마스터즈'라 불리는 심사의원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관점, 구색도 꽤 좋아 보입니다.


'파워풀한 배우' 이범수는 '뭐 밟았나?' 싶을 정도로 초반부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력과 열정있어 보이는 참가자가 있으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눈여겨 보려는 마음이 보기 좋더군요. 연기자가 집중력이 떨어져 있을 때마다 "중요한 순간입니다."를 연발하며 참가자에게 더 많은 것을 끌어내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중요한 순간입니다."는 이범수의 유행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열정과 표현력, 연기의 힘을 중요시하는 평가를 많이 보였다 생각됩니다.


'중견의 꽃' 이미숙은 독설의 컨셉을 잡지 않을까 했지만, 그 역할은 이재용이 하더군요. 이미숙의 경우 독설도 많이 했지만, 장점도 부각시켜주며 꽤 후한 평가도 내렸는데요, 홍일점답게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연기와 함께 전체적인 이미지를 평가하는 모습이 보였고, 타심사의원에 비해 비쥬얼을 조금 더 언급하더군요.


'속보이지 않는 카리스마' 김갑수는 주로 버튼을 말로 대신하며 말을 아꼈는데요, 가벼운 연기를 보였던 참가자들 대부분은 그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에게 주로 합격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었습니다. 가벼운 연기가 더 어렵다는 것이 인정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간혹 아쉬운 참가자들이 있으면 마이크를 들고 조언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던 그였습니다.


'마이뭇다 아이가' 곽경택 감독은 너털웃음과 인간적인 조언을 하면서 옆집 아저씨같은 느낌을 물씬 풍겼습니다. 현직 감독답게 다른 심사의원에 비해 앵글 속으로 참가자들을 보는 성향이 짙더군요. 연기와 함께 전체적인 느낌과 색깔 위주로 평가를 하는 모습에서 감독과 연기자는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명품조연' 이재용은 부산지역 객원심사로 참가했습니다. 그의 평가는 한마디로 냉정했습니다. 방송 초반에는 날카로운 눈빛이 부담스럽기도 했는데요, 참가자들의 장점보다는 주로 단점을 꼬집었습니다. 독설로 느껴지기도 했는데 보다보니 속빈강정식의 독백은 아니었습니다. 짧지만 뼈가 있는 이야기가 많았고, 문제점을 정확하고 깔끔하게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심사의원 만큼이나 참가자들의 색깔도 다양했습니다. 이소룡 옷을 입고 나와 연기보다는 효과음을 더 잘내던 참가자. 합이 32단인 무술 유단자의 액션연기, 꽃미남 고등학생의 살인미소 등 다양한 소재로 지겹지 않게 해주더군요.


이 프로그램에 있어서 기대할만한 장점과 경쟁력은 감동과 눈물이 될 것 같습니다. 35세의 나이에 좋은 직장을 다니던 회사원이 아내의 소원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나왔다는 허성태 참가자의 '올드보이' 최민식의 오열 연기는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19살 어현영양의 '허브'중 엄마의 죽을을 연기하는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도 촉촉해지는 것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이제 시작한 프로그램이고, 방향성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지만, 심사의원들의 냉정한 평가와 참가자들의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 등이 많기에 지루할 틈은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하겠지만, 인기를 얻으면 시청자들을 감질나게 하는 시간끌기만 하지 않는다면 또 하나의 명품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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