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뒷짐을 지고 걷기만 해도 1등을 안 뺏겼던 토끼가, 어느 날부터 덩치 큰 거북이들의 추격에 위협을 느끼고 뛰기 시작합니다."
수많은 어르신과 고정팬에게 '본방사수'를 유발했던 또 하나의 장수프로그램 1박 2일. 최근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의 등장으로 느슨해진 시청률의 압박을 느꼈는지, 두 번의 스케일 큰 '여배우 특집'과 '명품조연 특집'으로 클린치를 가합니다. 그 파급효과는 만족스러울 따름이었고, 조연특집에 나왔던 배우들까지 며칠간
화두로 오르내리며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간접적인 영광'도 얻었습니다. 호화스럽고 특별했던 특집 후, 처음으로 떠난 관매도 여행에서 1박 2일이 때아닌 욕설논란에 휘말리며 '불명예스러운 키워드로 1위'에 올랐습니다.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터진 논란이었기에, 나 PD의 심기도 썩 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때보다 불씨를 빨리 잠재우는 모습을 보였었죠?
출처 : 미디어다음
결국 누군가가 '이슈화 하기위해 던진것이 아닌가'로 잠정결론 지어졌고, 번짓수 잘못 찾은 셈이 되버렸죠? 그러나 번짓수 1층에 '욕설논란'의 불씨가 꺼졌다면, 2층엔 '차별'이란 연기도 있었습니다.
김종민이 틀렸을때의 화색과 임태웅이 틀렸을때의 질색은 달라도 너무 달라 측은하기까지 합니다. 더욱이 게임에서 엄태웅은 거의 대사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엄태웅이 게임에서 틀리고 난색을 표하자 유독 강호동만이 아니라, 옆에있던 누구도 분위기를 올려주려거나 도와주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물며 '저 정도는 버리는구나'하며 더 큰것을 기대할 수 밖에 없고, 그것에 부응하려면 멤버들도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재미없는 것은 버리는 그들의 반응만큼이나 1박 2일의 방송분량에서 가장 큰 웃음 포인트는 게임이고, 거기에 압박을 너무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장면 덕분인지 강호동 손바닥에 적힌 엄태웅의 이름은 더욱 작아보였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내놓라하는 예능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프로그램인만큼 약간의 노력만 했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장면이 아니었을까요?
큰 "쿵짝"이던, 작은 "쿵짝"이던, 결국 '쿵'뒤에 '짝'이 안 붙으면 반쪽짜리에 불과할 뿐입니다.1박 2일에 쿵이 한명이라면 짝은 5명이나 됩니다. 저럴때 쓰라고 멤버가 있는거죠. 게임 머릿수 맞추자고 모은 멤버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가끔 왜저러나 싶을 정도인 박명수가 뜬금없이 잠자는 설정을 해도, 죽이되던 밥이되던 살리려 시도부터 하는 유재석이 좋은 예라고 생각됩니다.
피곤하고 밤샘촬영이었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미없으면 정색하고, 웃기면 슬며시 넘어가주는 모습은 시청자를 위해서도 보기좋은 장면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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