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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나가수, 화려했던 옥주현의 유고걸 버림받은 이유

by 라이터스하이 2011. 7. 11.

'BMK'는 나가고 '김조한'이 들어왔다.
7월 10일 방송된 나가수는 도전이라는 테마에 다소 여름을 겨냥한, 축제에 어울릴법한 곡들이 주를 이뤘다. 물론 제7의 멤버로 빈 자리를 메꾼 '김조한'에게는 자신의 색깔과 맞는 선곡을 허락했다. 이렇듯 이날의 나가수는 'YB'와 '김조한'을 제외하면 가수들의 선곡이나 의상, 분위기까지 그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무대였다. 그래서일까? 나가수 경연이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대로 남지 않을까 싶은데.

'조관우' 역에서 출발한 남행열차는 대중들이 즐겨 타던 직행이 아닌 완행열차였고, 오징어 대신 커피를 파는 기차였다. 그래서였을까? 청중들에게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고 6위라는 순위가 그것을 말해주었다.
'박정현' 역시 느린 곡에서 벗어나 댄스곡인 이브의 경고를 불렀는데, 많은 가사량과 템포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결국 가사전달력에 미흡함을 보였지만, 기교와 파워로 커버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를 차지한 '김범수'도 이에 질세라 외톨이야로 변신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높은 기대치가 '김범수'에게 부담이 된 것일까? 노래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동작들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졌고, 그것은 '장혜진'에게 전달되면서 욕심으로 진화해 버렸다.
미스터를 불렀던 '장혜진'의 무대는 조명, 이펙트, 코러스가 노래와 조합되지 못하며 각개전투를 벌이는 듯 한 느낌이었고, 7위라는 씁쓸한 결과를 안겼다.


도전이라는 테마를 갖고 시작했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무대들은 청중들에게 냉정하게 잘려나가며 하위권을 차지했다. 도전이라는 명분하에 퍼포먼스와 치장으로 말초적인 것에 심혈을 기울이더라도, 가수들의 '질적인 색깔과 바탕에 융합하지 못하면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는다' 것을 보여준 것이고, 좋은 예를 옥주현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옥주현은 초기 천일동안'으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파란을 일으켰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노래가 주는 임팩트보다 외적인 부분이 크게 보이는 것은 왜일까? 


  

그녀가 불렀던 '서시'나 'Love'는 악기가 노래를 받쳐주는 것이 아닌, 악기소리가 노래를 방해할 만큼 악기들이 노래를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이 많았다. 그녀가 이번 경합에서 불렀던 'u-go-girl'은 그런 효과의 완결편이었다. 노래 초반 관악기들이 허공을 장악하더니, 중반 이후부터는 김세황의 일렉이 등장했다. 관악기와 전체적인 사운드의 조합은 둘째 치더라도,

덕분에 주인공의 노래를 제대로 들을 수 없게 되는 괴상한 무대였다. 연출과 악기는 가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나치면 가수의 노래는 듣는이에게 코러스가 되고 노래에 젖어들지 못하게 된다. 가수가 연주와 연출에 시너지를 얻어 1등을 한들 그것이 진정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보아야한다.


  

 그녀가 '나는 가수다' 출연의사를 밝혔을 때, 기대보다 비난이 컸던 대중들의 심리는 무엇이겠는가?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했고, 검증받지 못했고, 다가가지 못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저 모든 반응들이 정답이 될 수 있을지, 그녀에게 의미가 없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허나 분명한 것은 그녀가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채웠을 때 얻는 것은 지금까지의 어떤 명성과 인기의 크기보다 가치가 있는 '인정'이 될 것이다.

'댄스곡이니 감안하고 들어라'하면 더이상 말이 필요 없겠지만, 그녀가 진정 대중과 청중에게 어필하고 감정을 전달하려면, 사운드나 연출보다 자신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진정성있는 노래안에서 색깔을 만들고 거기에 덧칠했을 때 더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옥주현에게 중요한 것은 화려함으로 장식된 무대에서 나오는 1위가 아니라, 마음을 통해 목으로 흘러나오는 진정성있는 스토리텔링이다. 전직 아이돌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이효리의 곡을 선택한 그녀의 첫 도전은 실패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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