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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로큰롤 베이비 YB, 한국을 떠나야 하는 이유

by 라이터스하이 2011. 7. 13.

벗기. 지르기. 흔들기. 말초에 집착하는 21세기 대한민국 가요계. 그 아이돌의 타가디스코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았음에도 브라운관에서 쫓겨나는 현실의 씁쓸한 입맛을 느꼈던 기성 가수들. 그들의 목마름과 대리만족을 채워준 '나는 가수다'

그 속에서 '나는 장수다'를 외치며 끝없이 스스로를 질타하는 이들이 YB였다. '속전속결 단명예고'의 밥상 위에 매체들과 전문가들이 올려놓은 숟가락을 보기 좋게 걷어차 버렸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경쟁 속에서도 짬밥을 쌓아가고 있다. 

고교 시절 음악과 노래에 빠져고, 그것은 rock었다. 중에서도 즐겨 듣고 불렀던 음악은 윤도현, 또는 윤도현 밴드였다. 윤도현이 야심차게 들고 나왔던 음악은 '잔'이라는 곡이었는데. 괴상스러웠지만 재미있었고, 시원스러웠으며, 담백한 가사에 목소리는 또 얼마나 '파워'가 있었던지. 이유없이 벗어나고 싶었던 학창 시절에 천생연분같은 음악이었다. 

그후 12년. 통기타 하나 메고 타잔의 비명을 지르던 윤도현이 YB를 만들고, 국제 무대 진출시도하며, 트렌드가 된 무대위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정도만 해도 YB는 한국 땅에서 밴드로서는 많은 발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가장 큰 역할은 대중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간 밴드로서 rock을 들려줬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Rock를 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 불리었고,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받던 일이 많았다. 말 그대로 구석탱이에 짱박혀 있는 헌신짝과 같은 '변방의 장르'였고, 아직도 언더그라운드에 짱박혀 힘들게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있기에. 불타고 남은 잔재가 들어도 충분히 가슴아픈 현실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혹자들은 'YB가 락의 본성을 잃었다, 대중성에 편협했다'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다. 밴드로서의 길, 가치관이 다를 뿐이라 말한다. 대중과 가까이 있고 싶고 즐기고 싶다는 것이다.

결국 소통하려는 그들의 의지는 '나는 가수다'를 통해 대중들에게
'락의 재발견''시끄러운 음악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작은 선물도 안기게 된다. 그 선물의 초석은 찾아가는 위주의 공연에었고, 이런 노력은 2009년국최초 '워프드 투어'에 오르게 되는 결실을 맺는다.

물론 반응은 기대 이하였지만, 관계자들에게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계기가 된다.
귀로 듣고 눈으로 즐기는 것 이상의 느낌과 감정을 수없이 교류해 온 그들의 오픈마인드가 제대로 어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이다. 

대중가수에게 이보다 큰 무기가 또 있을까? 
최고의 밴드가 쉽게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면, 소통하는 밴드는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그것이 YB의 힘이다.
이런 YB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개척자로서의 면모''도전정신'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외국 무대에 이렇다할 성과를 이룬 밴드들이 없다.

맨체스터에서 뛰고있는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과 찍은 사진이 나돌아 다녀도 합성이라며 믿지 않았던 과거를 기억하는가?
구멍난 무릎에도 오늘날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두드림이었고 '도전'이었다.

YB의 금년 워프드 투어는 프로모터의 잠적으로 실패했지만, 그들은 수시로 영어 공부를 하며 그들의 정서에 맞게 곡을 쓰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꿈을 쫓고 있는 것이다.
YB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그들뿐만 아니라 한국 가요계와 Rock 음악은 거들떠 보기를 넘어서 다시 보기가 될 수 있다.

음지에서 배고픈 음악을 하며 홍대로 모이던 인디들도
더 좋은 무대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그들의 도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으면'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일회성 무대, 두 번의 좌절을 두려워 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한국 rock의 수출도 그리 먼 미래의 일은 아닐것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K-pop의 핫이슈가 지금껏 만들어온 한국 가요계의 재능이라면 한보 더 내딛기 위해서는 '노력이 절실'하다. 인디언들의 기우제가 100%를 자랑하듯이 말이다.

아직도 rock은 음지에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한국땅에서 rock을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킨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K-Pop의 이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은 재조명 했듯이, 안방에서 헌신짝 취급을 받아오던 rock의 다시 보기를 위해 힘쓰는 YB가 되었으면 한다.

외국 TV와의 인터뷰 중 음악이 새롭다는 질문에
'한국의 Rock 이라서 특별한 것이다' 라고 말한 YB. Rock의 본토의 중심에서 들려오는 '나는 나비'를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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