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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자우림의 나가수 출연이 기대되는 이유

by 라이터스하이 2011. 7. 21.
자우림의 나가수 출연이 기대되는 이유


이제는 예고편이 되버린 친절한 '나가수의 스포일러'. 7월 20일자 기사들에는 하나같이 '자우림 나는 가수다 출연'이라는 서두의 제목들이 주를 이뤘다. 

자우림, 1997년 YB와 데뷔 동갑내기로 대한민국 메이져 밴드로서 꽤 인지도를 갖춘 밴드다.
 
YB의 음악들이 2002년 이후 크게 대중적으로 알려졌다면

자우림은 데뷔 초부터
'여성보컬 밴드'라는 희소성과 독특하고 유니크한 매력으로 매니아층이 두텁다.

이런 자우림의 출연소식에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단연 YB가 될 것이다. 아직 탈락자의 향방을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 주 한 주 생존여부를 놓고 벌이는 경쟁 속에, Rock 이라는 장르에서 나뉠 또 다른 표갈림을 걱정 할 수 밖에 없는 YB의 상황인 것인데. 지난 주 김조한의 강력했던 로큰롤 '허니'에 이어 밴드 자우림의 출연은 숨막히는 압박감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이는데.

밴드이기 이전에 자우림은 '생명력으로 대표되는 역랑이나 실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우림은 자타공인 국내 최정상급의 모던록 밴드로 이미 인정을 받은 밴드다. 2011년 제 8회 한국대중음악상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여자 아티스트 부문 수상', '2008년 시사 경향이 선정한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 여성 부분' 4위에 랭크된 기억도 있다.

보컬인 김윤아의 몽환적이고 시니컬 한 보이스는 수많은 아류들을 생산해냈다. 물론 밴드에 있어서 보컬이 전부라 말 할 수는 없지만, 1997년 데뷔한 이 밴드의 잠정은 '유니크한 보이스'를 가진 보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봄날은 간다', '헤이 헤이 헤이', '미안해 널 미워해', '일탈', '매직 카펫 라이드' 등 김윤아 특유의 목소리는 항상 '신비롭고 변화무쌍'했다. 

매번 편곡에 치를 떨고 시달리는 '나가수'에서 자우림의 신비로운 보이스는 큰 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성적이지만 건조할 수 있는 보이스의 장혜진이 보여준 '미스터'가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 YB의 개성있는 편곡과 담백한 보이스의 조화가 장점이었다면, 자우림은 장르의 혼합이나 연출 없이 보컬 하나만으로도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보컬의 이점과 더불어 김윤아는 모든 곡을 작사, 작곡 가능한 '싱어송 라이터'다. 3집에서는 편곡, 프로듀싱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서 마무리했다. 곡을 받아서 부르는것과 편곡자가 직접 부르는 것에 있어서의 감정전달 차이, 이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이 정도면 나가수에 내놓아도 손색없지 않을까?

김형규씨와 결혼해 아이까지 두고 있는 김윤아는 출산 이후 오히려 더 왕성하게 활동해 왔는데. 대부분의 여성 음악인들의 경우 결혼이나 출산 후 손을 놓는 경우가 많은 것을 생각하면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식지 않는 음악에 대한 애정', 이것은 자우림의 나가수 출연에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홍대 앞 인디신에서 메이져로 진출해 어느덧 15년차를 넘어선 밴드. 자우림의 가장 큰 장점은 보컬, 음악성 어떤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진정성'에 있을 것이다. 김윤아의 3집 쇼케이스 공연에 그녀는 '입장료는 꽃 한송이로 받겠다'고 말하며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 기억이 있다. 마음의 소통을 원하는 자우림의 진정성이 나는 가수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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