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술이야 들숨을 도둑질한 얄팍한 편집
얕은 몇개의 조명아래 전주가 시작되자 장혜진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자신의 감정에 빠져들려는 듯 했다. 장혜진의 '술이야'는 이날 단연 최고였다.
2위라는 순위였지만, 장혜진의 노래는 가슴에 깊은 파동을 전해주었다.
'술이야'는 이 날 벌어진 경연곡 중에서도 가사가 주는 애절함이 가장 잘 묻어나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애드립 부분부터 옥주현과 조관우가 등장해 전주에 쉽게 몰입할 수 없게 만든다. 전주는 가수에게도 중요하지만 '시청자에게도 몰입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장혜진은 노래 시작 전부터 애드립으로 감정에 빠져드는 모습이었고,
그 순간 그녀의 '스토리'는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이어 전주자 끝나자마자 두손을 모은 청중이 여지없이 등장한다. 노래 첫 소절인 "슬픔이 차올라서"라는 가사는 앞부분의 '전주와 애드립에 따라 얼마나 슬프게 들려오느냐가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긴장하고 두손을 모은 청중의 표정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이곡의 가사 하나 하나가 모두 애절하고 슬프지만 특히 이 부분은 '술이야' 가사에서 술을 먹는 이유에 해당하는 부분이고, 부르는 사람은 본격적으로 감정에 빠져드는 소절이다.
'청중의 반응이나 현장 분위기 전달'도 빼놓아선 안되는 요소지만, '나는 가수다'의 주인공인 가수의 장점을 볼 수 있는 순간을 사용한 점은 너무 아쉬웠다. 특히 장혜진의 노래에서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들숨. 그것을 시도하기 전 '고요함이 주는 긴장감과 기대감'을 모조리 도둑질 당한 기분이었다. 더불어 곡과 밀접한 악기의 등장은 고작 한 두 번에 그쳤다.
'버릴것은 버려야 한다'며 무거운 옷을 벗어던지고 '진정성'으로 노래한 장혜진의 무대에 주입식 뮤직드라마를 입히는 것이 '가수가 진정 의도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댄스, 락, 발라드, 알앤비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는 가수들에 걸맞는 편집'도 보여줄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링커 투혼을 마다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쏟은 장혜진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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