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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강심장, 국산 안입던 임상아 12년만에 컴백한 이유는?

by 라이터스하이 2014. 2. 28.

뮤지컬이라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상아. 그녀가 강심장에 출연했다. 12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출연이었다. 사실 뮤지컬이라는 노래만 많이 들었지, 다른 기억은 그다지 많지않은 않는 연예인이이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 가끔씩 디자이너로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강심장에 출연한 이유는 브랜드 런칭 때문이라고 하니 그간 많은 일이 있어보였다.

12년만에 예능에 나왔다던 임상아, 1998년 3집 앨범을 발매하고 첫 방송 후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물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좋지 않은 소문들이 많았었다. 듀스의 매니저였던 김** 씨와의 불화설, 심지어는 대마초설까지도 나돌았다. 하지만 설은 설일 뿐이니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거다. 

이런 루머들을 뒤로 하더라도 임상아의 이미지가 결정적으로 안좋아진 계기가 있었다. IMF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1997년 12월 3일.베스트 드레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게 된 임상아. MC가 옷을 소재삼아 한 질문 "혹시 그 옷 외제는 아니죠?"에 "아뇨..전 국내 브랜드는 안 입어요..."라는 망언을 넘은 무개념 발언을 했다. 관련기사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의외로 기억하시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리 자신이 잘먹고 잘 산다고 해도 외환 위기에 빠져있던 시기,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시상식에서 한 연예인의 발언으로 적합했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물론 10년이 훨씬 더 된 얘기지만 그 후로 임상아씨는 안좋은 루머들에 시달리면서도 시상식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하거나 반성했다는 소식은 접할 수 없었다. 그러더니 1998년 미국으로 돌연 출국한 후 돌아오지 않았다.

그 후 12년이나 흘러 오늘의 강심장에 출연해서는 모든 이야기를 자신의 브랜드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유명한 배우들의 이름역시 빠지지 않았다. 물론 유명 배우들이 사랑하고 애장품으로 활용하는 아이템은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12년만에 한국 TV에 나온 임상아씨의 의도가 너무 뻔해 보인다는 것은 불편했다.

2009년부터 임상아씨는 자신의 가방을 국내에 런칭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2010년에는 무대가 그립다며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국내 브랜드는 입지 않는다며 IMF에 빠진 국민들을 경악케 한 임상아가 자신의 성공담과 우울증을 동반한 히스토리를 들려주는데, 참 소화가 안됐다. 앨범까지 제작한다니 대한민국이 그렇게도 만만할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12년이 지나면 다 잊혀진 것인지, 저렇게 안면몰수하고 런칭에 열을 올릴 수 있는 것인지 어이가 없는 모습이었다. 미국에서 나름 알아주고 헐리우드 배우들이 자신의 가방을 사용하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우와~"하며 감탄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 방송이라는 것이 무조건 진실만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준 연예인의 장점만 부각시키고 포장해주는 것이 보는 내내 홈쇼핑을 연상시켰다.

임상아씨의 예능 출연으로 국내 런칭은 이미 반은 성공했다고 봐야 맞을 것 같이다. 명품을 선호하고 희소성에 열광하는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본다면 말이다. 거기다가 내놓라하는 헐리웃 스타들의 사진까지 보여주었으니, 더 이상 홍보는 필요 없을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개인의 능력으로 저자리까지 갔다는 것은 축하해 줘야할 것이다. 노력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결과니까. 하지만 12년만에 돌아온 국내 프로그램에서 가방을 런칭하고, 앨범을 발매한다 하더라도 임상아씨 개인의 목적 달성을 위한 것임에는 틀림 없다. 더군다나 미국에 살고있는 그녀가 국내 명품관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결국 미국에서 쓰일테니 말이다.

정작 이미지를 생각하고 런칭을 생각한다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사진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애정을 조금씩이나마 표현했더라면 스스로에게나 보는 이들에게 더 좋은 마케팅이 되지 않았을까?. 기부를 한다던지 하는 방법도 좋을 것인데 씁쓸했다.

명품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셨다면 개인을 위한 부의 축적만을 위해 한국을 찾을 것이 아니라, 조금은 돌려줄 수 있는 마인드도 보여준다면 좋은 이미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낱낱히 알고싶지는 않지만, 넋놓고 바라볼 수도 없는것이 임상아씨를 향한 시청자의 이미지라는 것은 알았으면 좋겠다. 명품을 만드는 손만이 아니라 마음도 따뜻한 명품이 되어 모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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