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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무한도전, 잠도 포기한 유재석 측은했던 철인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21.


지난 주에 이어 동거동락 2부가 진행되었던 이번 주 무한도전이었습니다. 방석퀴즈, 철가방 퀴즈, 비몽사몽 퀴즈까지. 예전 동거동락 코너를 그대로 진행했었는데요, 오전 이른시간부터 조정특집을 녹화하고 새벽 5시 까지 녹화하는 멤버들의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재미도 있었지만 한켠으로는 측은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비몽사몽 퀴즈를 위해 30분 간의 취침 시간이 주어졌지만, MC로써 수면을 취할 수 없었던 유재석의 표정을 보는 순간 가슴 한켠이 찡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섬세한 콘티 없이 급조로 진행된 동거동락인만큼 유재석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했고, 명불허전 유재석은 경험과 관록이 섞인 맛깔스러운 진행으로 멤버들을 잘 이끌어 주었죠.


벼락치기식의 급조된 콘티였지만, 작가가 전해준 문제를 받아든 유재석은 어설프게 방송이 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정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다들 너무 피곤해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런 분위기에 동요될 수도 있었지만, 조금더 한번더 진행의 방향을 생각하고 살려보려하는 유재석의 프로정신이 엿보였습니다.


생각하기에는 급조된 동거동락이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멤버들의 깨알같은 웃음과 개인기들이 잘 어울려 좋은 웃음을 주며 성공적인 방송이었다 생각합니다. 늦은 시간 장시간 녹화에 힘을 수 있는 멤버 한명 한명에게 구호를 외치게 하거나 응원전으로 잠을 이기게 해주려는 배려도 잊지 않던 그였습니다.


"전 정말 여러분과 이렇게 함께해서 너무 행복합니다."라며 파이팅을 불어넣은 이날 유재석의 진행은 한편의 스피디한 편집을 방불케 했는데요, 무한도전에 편집과 BGM, 자막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지만, 유재석의 진행은 버릴 것이 없어 보이는 깔끔한 진행을 보여주어 과연 명불허전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특히 비몽사몽 퀴즈에서 유재석은 기침 한 번,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탈락을 시키는 등 MC 권한을 남발하는 것으로 보여 질수도 있었지만, 자칫 멤버들의 처진 목소리와 피곤한 표정에 지루하게 보일 수 있었던 코너였기에 유재석의 관록이 가장 돋보였던 비몽사몽 퀴즈가 아니었나 생각되더군요.


그러면서도 이날 방송은 유재석이 주인공으로 비춰지지 않았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짧고 많은 컷의 편집도 한몫 했겠지만, 끊임없이 멤버들의 개인기와 참여를 요구하던 유재석의 진행 방식이 어느 때 보다 멤버들을 골고루 담을 수 있는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아 보기가 좋았습니다.

늦게까지 고생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력에 시청자들도 웃을 수 있는 한주였지만, MC를 자청하고 스탭을 방불케하며 꿀맛같은 30분도 포기한 채 멤버들을 이끌었던 유재석의 노력을 조정특집에 이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재석에게 발언권을 박탈당하고 가차없이 "땡"을 받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믿음, 유재석이 포기한 30분의 가치가 빛났던 특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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