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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무한도전, 뼈그맨 거성 박명수 폐로만 웃겼다 나 바람넣었어!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28.

무한도전 소지섭 비긴즈의 주인공이 소지섭이었다면, 소지섭 리턴즈의 최고 존재감은 소지섭도, 유재석도 아닌
 박명수였다고 생각니다. 소지섭 비긴즈에서 조금은 눈치를 보는것 같았던 그는 한층 적응된 소지섭을 상대로 더욱 도발을 했는데요, 특유의 적응력을 보였던 돌아온 소지섭도 박명수의 막던지는 개그에 리액션을 보이며 자연스러운 웃음을 선사했지요.

특히 소지섭 특집은 비긴즈나, 이번 주의 리턴즈나 마찬가지로 무한도전 클래식의 이름에 걸맞게 원초적인 게임이 많았는데요, 스탭이 준비해 준 수영모를 본 하하가 갑자기 소지섭을 수영모에 넣을 수 있다는 호언장담을 하고. 박명수는 수영모를 선물로 달라는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졸지에 붙잡혀 수영모에 갇힌 삼계탕을 연상케하며 빵터지게 만들었었죠.  

그러나 이번 주 무한도전에서 그의 미친 존재감은 간식게임 후 진행된 플라잉 체어에서 최고의 빛을 발했습니다. 항상 고유명수로 출전해 초반에 큰 웃음을 주며 광탈락을 예상했지만 이게 웬걸? 저질체력 예상궤도의 선로를 이탈하며 보기좋게 정준하를 하늘로 날려버린 거성.


조정특집을 비롯해 그간 보여주었던 저질체력 안에 박명수 폐활량이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었죠. 매번 몸을쓰는 특집이나 코너에서는 유난히 몸을 사리며 정색을 했지만, 정준하가 플라잉 체어의 순기능에 제대로 공중도약을 하자 자신도 신기한듯이 웃음짓는 모습이 귀여운 중년의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박수칠 때 플라잉 체어를 떠나려던 그에게 "자 그러면 계속해서 서바이벌 방식입니다~"라는 청천벽력 날벼락이 몰아치고.

숨을 멈추고 호스를 놓아버리면 모든것이 편안해 질 수 있었지만, 지기가 싫었던지, 아니면 플라잉체어의 위력에 압박을 느꼈는지, 빨래판 복근을 자랑하는 소지섭마저 입수시키며 최고조에 다다른 박명수 폐활량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실감시켰지요. 소지섭의 복근에 입찢어져라 좋아했을 작가들의 얼굴색 만큼이나 그의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는데요, 그만하자면서도 결국엔 무한도전 멤버들을 홀로 올킬시켜 버렸죠.

박명수 폐활량에 여지없이 스프링 체어에 나가떨어지던 소지섭과 멤버들의 표정도 정말 재미있었지만, 그만하자면서도 끝끝내 펌프를 놓치않으며 처절하게 망가지던 거성. 그의 원초적인 개그에 배꼽이 실종될 뻔 했었습니다. 모든 멤버들을 다 이겨내고 수박먹기로 종목까지 바꿨지만, 스스로 질거라던 박명수는 미칠듯한 속도로 다시 한 번 왕좌에 오릅니다. 유재석의 지목으로 결국 박명수는 플라잉체어를 경험하며 깨알같은 웃음의 종지부까지 확실하게 찍어줬지요.

사실 멤버들을 두 세명 입수시킬 때만 해도 박명수 폐활량이 설정이나 연출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요, 그간 보여주었던 거성의 체력은, 다들 아실거라 생각한다는 가정하에 말씀을 드리면 정말 저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오늘 보여준 박명수 폐활량은 그간 무한도전에서 거성을 생각한다면 초인에 가까웠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어디서 박명수가 저런 폐활량이 나오지? 생각해보니 노홍철이 말했던 자전거가 떠오르더군요. 박명수는 무한도전에서 남산을 오를 때나 매니저 특집에서 유재석과도 함께 한 적이있죠. 대충만 회상해봐도 4-5년 정도 전부터 거성 박명수는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있었다고 하죠. 함께 출연했던 자전거가 700만원짜리 고가의 제품이라 이슈된 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평소 알뜰하기로 소문난 박명수의 운동도 하고 절약도 하는 일석이조의 신조가 소지섭 리턴즈 플라잉체어에서 폭발적으로 빛을 발한것 같은데요. 최근 정형돈의 뒤늦게 터진 포텐셜의 존재감 때문인지 최근에는 좀처럼 예전만큼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제대로 빅재미 큰 웃음을 터트려줬고, 무한도전을 보는 내내 시종일관 배꼽을 잡고 시청해야 했습니다.

개그맨 출신으로 웃음의 욕심이 남다른 거성이 플라잉체어에 의해 힘없이 날아가는 깨알같은 재미. 그 기회를 놓치고 싶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요. 몇몇의 무한도전 멤버들을 물에 빠트리고 오래 가지않아 빠졌더라면 오히려 박명수로 인해 다른 멤버들도 죽고 자신도 시간을 끌었다는 빈축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

닭뼈먹은 강아지처럼 쓰러져 있다가도 아락바락 끝까지 빠지지 않으며 망가지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보여줬고, 결국 마지막에는 빠졌지만 플라잉체어에서는 정말 끝판왕이 따로없었습니다. 결국 박명수의 의자에는 아무도 못 앉아봤으니 진정한 플라잉체어 챔피언이었습니다.

그간 자전거를 타고 열심히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가며 기른 체력. 그 긍정적인 에너지로 자신을 희생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어서 측은하기도 했지만 정말 대단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대충 앉아있다가 표정조금 찡그려도 얼굴로 먹고산다는 박명수에겐 껌씹는 일보다 쉬울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럼에도 소지섭 리턴즈에서의 거성은 참는 역할을 했고, 희생하고 망가지는 것으로 웃음을 극대화시켜 줬습니다. 뼛속까지 정말 개그맨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던 희생 정신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리액션 덕분에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 그 누구보다 존재감을 과시했던 거성의 깨알재미, 기대를 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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