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치기식의 급조된 콘티였지만, 작가가 전해준 문제를 받아든 유재석은 어설프게 방송이 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정리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다들 너무 피곤해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런 분위기에 동요될 수도 있었지만, 조금더 한번더 진행의 방향을 생각하고 살려보려하는 유재석의 프로정신이 엿보였습니다.
"전 정말 여러분과 이렇게 함께해서 너무 행복합니다."라며 파이팅을 불어넣은 이날 유재석의 진행은 한편의 스피디한 편집을 방불케 했는데요, 무한도전에 편집과 BGM, 자막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지만, 유재석의 진행은 버릴 것이 없어 보이는 깔끔한 진행을 보여주어 과연 명불허전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날 방송은 유재석이 주인공으로 비춰지지 않았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의 짧고 많은 컷의 편집도 한몫 했겠지만, 끊임없이 멤버들의 개인기와 참여를 요구하던 유재석의 진행 방식이 어느 때 보다 멤버들을 골고루 담을 수 있는 결과를 가져다 준 것 같아 보기가 좋았습니다.
늦게까지 고생한 멤버들과 제작진의 노력에 시청자들도 웃을 수 있는 한주였지만, MC를 자청하고 스탭을 방불케하며 꿀맛같은 30분도 포기한 채 멤버들을 이끌었던 유재석의 노력을 조정특집에 이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유재석에게 발언권을 박탈당하고 가차없이 "땡"을 받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믿음, 유재석이 포기한 30분의 가치가 빛났던 특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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