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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강심장, 악마의 삿대질 이긴 최민수 통쾌한 패자의 역습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24.

 

마녀사냥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죠. 그것을 보여준 것이 몇 년전, 최민수 폭행사건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당시 사건에 연루되었던 노인의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기사화를 시킨 논란 덕분에 왜곡되고 풍선처럼 부풀려져 최민수의 폭행설이 사실인 양 여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었죠.



물론 무혐의로 결론이 났었지만, 최민수는 큰 충격을 받았고 기약 없는 은둔 생활부터 오늘날의 강심장 출연을 하기까지, 누구보다 심리적으로 고생한 연예인 중 한 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혐의로 판정이 났음에도 최민수는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는 사과를 했지만, 왜곡된 기사에 나락으로 떨어진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웠죠.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이라 생각했지만, 최민수는 산에서 내려와 드라마에 단역으로 조금씩 얼굴을 보이더니 최근 '로드'에 이어 무사 백동수까지. 예전 최민수의 모습 그대로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강심장에 나온 최민수는 은둔 생활을 할 당시 귀신이나 도깨비도 봤었다며 경험담을 이야기 했었지요. 물론 마무리는 예능 프로그램답게 가볍게 했지만, 얼마나 정신적인 압박이 심했으면 그런 헛것 아닌 헛것들이 보였을까 생각되더군요. 전국민적인 따돌림으로 느껴졌을 당시 상황을, 시간은 흘렀지만 웃음을 주기 위한 소재로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이

 
정말 남다른 그릇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저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돌아온 최민수는 이제 드라마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고, 사람들의 입에도 다시 조금씩 회자되고 있는 최민수가 꽤나 바쁠텐데 강심장에 왜나왔을까? 하는 생각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 최민수 밴드의 공연에서 풀렸는데요.


은둔생활 당시에 많은 곡을 썻다던 최민수의 음악 사랑은 예전부터 그 두각을 나타냈었는데요. Q.O.Q라는 이상민이 프로듀싱한 그룹의 떠나가라는 곡에서는 뮤직비디오 출연을 넘어 쇼케이스에서는 직접 선창을 하기도 했었죠. 이런 사례들만 봐도 연기만 해도 먹고 살 최민수가 노래를 잘해서라기 보다는 좋아해서 불렀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해 준 강심장 무대였습니다.


무엇보다 지금껏 예능에 출연해 가끔씩 부인을 위해 들려주었던 세레나데나 일회성이 아닌, 갖출 것 모두 갖춘 밴드로서의 공연이었다라는 것은 최민수에게도 의미가 클 것 같은데요. 오늘의 무대와 그간 보여준 최민수의 음악은 열정을 넘어 이제 꿈이라고 봐주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연기자에서 잠정적으로 물러난 뒤에도 산 속에서 연기가 아닌 기타를 들고 노래를 하던 이유 또한 거기에 있을 것 같은데요. 그가 열심히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고, 극한의 상황에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최민수의 진정성이 가슴을 울렸던 무대였습니다.


무대라기보다 오히려 인생극장 한편을 봤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악마의 손가락질로 느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여론몰이와 마녀사냥을 등에 업고 세상 바깥으로 그를 내쫓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의 드라마를, 연기를 보며 언제 그랬냐는듯이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 잔인한 아이러니 속에서도 심장의 소리를 듣고, 가슴이 요구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최민수. 이제서야 상처와 아픔들을 꿈의 무대로 보상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곡된 진실에 무릎을 꿇어야만 했던 최민수가 오늘날 밴드를 위해 철처히 무너지는 모습,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비록 자유없는 세상일지라도 이제는 다른 이름을 갖고 다른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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