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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나가수 윤민수-그리움만 쌓이네, 반전의 2위 거머쥔 결정적 이유

by 라이터스하이 2011. 8. 29.

지난주에 이어 단 두번의 출연만으로 순위 논란을 격하게 불러온 나가수의 윤민수. 물론 옥주현의 출연과 순위 논란에 버금가지는 못하되, 최근 나가수에 있어서 핫!한 화두로 올라선 논쟁거리임은 확실하다. 수 많은 팬들이 현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듣는 것에 비하면 10분의 1정도 밖에 안된다며 숱한 비난을 받는 윤민수의 행보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옥주현 논란의 중심이 까는자 vs 막는자로 대변되고 폭동과도 같은 들끓는 여론의 형성이었다면, 나가수에서의 윤민수 순위 논란은 부담스럽다 vs 감동이었다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왜 이렇게 청중과 시청자의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고 있는 것일까? 두 번의 2위를 가져다준 청중들과 시청자의 귀 구조가 다른것은 아닐 것인데도 말이다.

1. 공연과 시청의 차이, 순위의 호불호
첫번째로 현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가수를 본 시청자들의 평가와 더불어 윤민수의 무대를 모니터하던 매니저들 마저도 윤민수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하위권으로 점쳤다. 같은 장소에 있던 사람마저도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것은 분명 기이한 현상이라 보여지는데. 

윤민수가 부른 그리움만 쌓이네를 편곡한 류재현은 바이브 특유의 클래시컬하고 웅장함을 여지없이 살렸다. 다수의 코러스와 현악들로 부드럽고 장엄한 무대, 여지없이 바이브 색깔의 편곡이었다.
무대 가까이 있는 청중들이라면 그런 웅잠함이 가미된 편곡의 장점과 노래가 적절히 배합된 결과물을, 

화면을 통해 전달받는 매니저들과 시청자들은 윤민수의 노래에 조금 더 부각되고 매몰되는 현상
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미 성대결절을 두 번이상 겪은 윤민수의 목소리는 모니터를 통해 확실한 단점으로 부각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2. 감정표현과 에너지, 장점의 극대화
오래전부터 그의 목소리와 바이브의 음악을 들어온 입장에서도 예전 윤민수의 목소리에 비해 아쉽다는 표현을 아끼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윤민수의 그리움만 쌓이네가 두번의 나가수 2위라는 좋은 평가를 받은것은, 임재범이 보여주었던 한곡을 부르고 쓰러지겠다라는 듯한 투혼에서 주는 에너지와 그만의 감정표현에 있다고 본다. 혹자들은 윤민수와 나얼을 용호상박으로 비교하지만 두명의 높낮이는 쉽사리 평가하지 않는다. 아니 못하는 것이 맞을것이다.

기교에 있어서 이미 자신만의 영역을 차지하고있는 나얼이라면 윤민수의 감정표현을 나얼이 따라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가수의 청중들이 그간 1위를 던졌던 무대들을 보면 단점을 메우기 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한 가수들이 사랑을 받아왔다. YB의 발랄함이 '빙글빙글'을 1위로 만들었고, 김범수의 끼가 '님과 함께'를 1위로 등극시켰다. 결국 윤민수 노래의 최대장점인 감정표현과 에너지가 웅장한 편곡을 만나 성대결절이라는 단점을 커버해 준 결과인 셈이다.

냉정하게 말해 음악과 편곡없이 단지 목으로만 승부하는 지금의 나가수 무대였다면 윤민수의 그리움만 쌓이네는 최하위권을 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두번의 성대결절은 가수 인생에 있어서 종지부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윤민수의 열정과 에너지가 없었다면 애초에 나가수에 섭외되는 일도, 청중들에게 좋은 순위를 받는 기회도 없었을일이다. 성대결절로 인한 단점보다는 뚜렷한 장점들이 청중들의 마음을 울려던 것이다.

3. 바이브만의 색깔 고수, 음악의 최적화
윤민수의 그리움만 쌓이네 무대는 류재현의 편곡뿐만 아니라 피아노, 코러스, 스트링 등 세명의 편곡자를 더 투입해 완성도를 높혔다. 피아노, 6명의 코러스와 스트링도 6명이었다. 그럼에도 파격적이거나 반전적인 이펙트 보다는 바이브가 그간 보여주었던 감성들을 더욱 표현했다. 물론 바이브 팬들에게는 류재현의 빈자리를 결코 코러스가 메울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명예졸업에 안타깝게 실패한 YB의 장수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던것은 밴드 그 자체였다. 어떠한 편곡을 해도 십수년간 함게 발맞춰온 그들의 파트너쉽에서 나온 음악은 말 그대로 맞춤옷이었다. 나가수 무대에서 가수들이 매주 장르를 갈아타면서 가끔은 1위도 했지만, 쓰디쓴 고배를 마셨던 기억을 되살려보면 자신의 음색, 또는 성향과 맞지않아 나가 떨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같은 아이돌의 음악이라도 YB의 런 데빌 런과 장혜진의 미스터가 희비가 갈렸던 것을 보면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지금껏 윤민수와 바이브가 사랑을 받아온 가장 큰 이유는 그들에게 최적화된 음악을 해왔던 이유이고 그것이 그들만의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스스로를 가장 잘 표현하고 어필할 수 있는 그들만의 색깔을  나가수 무대에서 고스란히 녹혔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두번의 경연일 뿐이고 선곡에 따라 윤민수와 류재현은 고배를 마시게 될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제부터가 진정 바이브에게는 도전의 시기라 말 할수 있다. 그간 바이브에서 보여준 윤민수의 불같은 애드립이 선봉에 서서 시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류재현의 커버가 있었기 때문인데, 코러스만으로는 그것을 채울 수 없다는 것, 그 허전함은 어쩔 수 없이 드러났고, 시청자가 느끼는 부담스러운 이유 중 한가지로 포함되어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청중들이 윤민수의 무대에 2위라는 높은 순위를 준 것은 분명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과거 내 사랑 내 곁에를 부른 김현식의 목소리가 지금의 가수들처럼 소프트하거나 고급스럽지 않았음에도, 아직까지 최고의 명곡으로 꼽는 이유는 단지 그의 목소리가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 애환과 진정성이 목소리에 잘 녹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이유중에서도 성대결절이란 치명적인 단점을 고사하고 나가수 무대에 오른 윤민수의 진정성과 노래를 하고싶다는 마음이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술이야를 들고나온 유희열의 스케치북 무대에서 실신후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매니저 몰래 탈출해 김정은의 초콜릿을 나간 응급실 탈출 사건은 이미 알만한 사람은 알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간 바이브의 곡을 들어오던 입장에서 윤민수의 노래는 분명 전보다 후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성대결절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있음에도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가수라는 것을, 직접 앞에서 보고 들은 청중들이 입증해 준 결과인 것이다.

지금의 윤민수의 2위와 노래에 부담스럽고 불편함을 느끼는 시청자라면, 눈을감고 볼륨을 높혀 조금은 청중의 느낌으로 다가가 듣는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1/08/26 - [Ch 6 : 일상채널/정보와 일상] - 나가수 현장의 감동, 동영상으로 즐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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