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60은 전국민의 기피대상 머리번호라 해도 과언이 아닐지 모른다. 날로 무서워지는 보이스피싱과, 개인정보를 다룰 때 특히 허술하기 짝이없는 우리나라 일부 기업들의 시스템을 생각한다면, 그 불편함은 불편함을 넘어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것도 익숙해진 탓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멘트만 들어도 무슨 짓을 하려고 전화를 한 것인지 대충 때려맞추어도 반타작은 하는 경지에 도달해있다.
사실 "안녕하세요 고객님"으로 시작되는 그 광고성 전화보다 더 당황스럽고 어이없는 것이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와 다른 사람을 찾는 것이다. 이런 전화는 시간대도 일정하지 않을뿐더러, 상대방의 성격에 따라서는 끝까지 자신이 누른 번호가 맞다고 우기며 "이상하다"라는 후렴구를 만들어 메아리치며 끊지않는 사람도 있다.
난생 처음 듣는 목소리의 여자에게 그런 전화를 한 번 받아본 경험이 있는데, 나중에는 "아닌데?"라며 누구의 전화인지, 어디서 일한 적 없느냐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 대 모닝커피의 따뜻함을 포기해야 한 적이 있다. 11월 3일자 기사에 실린 "하이킥 전화번호 피해자 "정재형 아니라도 해도 안 믿어, 심심한 사람 많구나"라는 짧지않은 제목의 기사에도 이런 비슷한 내용이 있어 눈에 밟히게 만든다.
정재형이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는 이날 하이킥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기사였다. 정재형이 윤유선에게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인 종이를 전네주었고, 그 전화번호가 모자이크 처리없이 그대로 전파를 타게 되었는데, 실제로 그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일반인이 있었다는 것. 더 큰 문제는 그 번호로 엄청난 전화와 문자가 쓰나미처럼 밀려왔고, 그 피해자는 결국 정재형의 트위터에
"거짓말 같이 들리겠지만 하이킥 3 방송 중 나온 전화번호가 공교롭게도 내 번호다. 이 후 엄청난 전화와 문자 때문에 휴대폰을 켤 엄두도 못 내고 일도 못 보고 있다."라는 글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방송에 자신의 전화번호가 나왔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해 할 수도 있겠지만, 피해자의 실직적인 피해와 정신적인 부담이 오죽했으면 정재형의 트위터까지 찾아가 고통을 호소하는 게시물을 작성했겠는가?
호기심에 이끌려 전화를하고 끝까지 믿지 않으려는 버라이어티한 사람들도 문제지만, 애초에 적절한 테스트와 필터링없이 모자이크조차 하지않고 내보낸 무책임한 제작진, 말 그대로 어이가 없는 사건이다. 그간 하이킥은 속바지를 입었음에도, 선정성이 그다지 없음에도 모자이크를 자체적으로 씌운 사례들이 있다.
결론적으로 이상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슈를 몇차례 찍어냈지만, 이슈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핑계를 대기에는 너무 일관성 없는 전화번호 노출이었다. 말 그대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은 것인데, 핸드폰도 개인의 것인걸 감안한다면 틀림없는 개인정보 유출이고, 피해자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겠다"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이상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이슈를 몇차례 찍어냈지만, 이슈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핑계를 대기에는 너무 일관성 없는 전화번호 노출이었다. 말 그대로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은 것인데, 핸드폰도 개인의 것인걸 감안한다면 틀림없는 개인정보 유출이고, 피해자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겠다"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사과를 해야할 것은 하이킥 제작진이어야 마땅하지만, 극 중 전화번호를 준 정재형이 사과를 했다. 정재형은 "제가 전할게요. 제작진을 대신해 제가 사과드립니다."라며 하이킥 전화번호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물론 예의상 극 중 출연한 연예인으로서 사과를 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제작진까지 대신해 사과한다며 피해자를 달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을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정재형은 덧붙여 "죄송하다. 전화하면 죽는다 한마디 해도 된다."라며 피해자의 마음을 쓰다듬으려는 유머도 잊지 않았는데, 트위터나 SNS는 개인의 공간이고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 외적으로 힘든점을 토로하기도 해 그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요즘인데, 정재형이 피해자를 대하는 모습에서는 적어도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도 크게 다를 것 없이 순수해 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은 연예인으로서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할 부분이지만, 굳이 피해자에 대란 사과를 넘어 제작진에게 연락을 취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배려는 피해자를 먼저 생각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의 직접적인 잘못도 아닐뿐더러 막말로 안면몰수하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해 치부해버린다 해도 정재형이 직접적으로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 제작진의 명백한 오류이고 백번 잘못한 일일 뿐이다. 정재형은 덧붙여 "죄송하다. 전화하면 죽는다 한마디 해도 된다."라며 피해자의 마음을 쓰다듬으려는 유머도 잊지 않았는데, 트위터나 SNS는 개인의 공간이고 많은 연예인들이 방송 외적으로 힘든점을 토로하기도 해 그들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는 요즘인데, 정재형이 피해자를 대하는 모습에서는 적어도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도 크게 다를 것 없이 순수해 보인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재형의 따뜻한 배려와 적절한 대응 덕분에 그간 핫이슈가 아닌 헛이슈를 찍어 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던 하이킥의 적지않은 이미지 타격에도 쉴드 역할을 해 준 셈이다. 피해자가 고소한다 해도 유리할 것 없는 하이킥의 이번 일반인 전화번호 피해자 사건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정재형이 하이킥을 한 번 건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물론 피해자가 법적인 절차나 고소까지 하지않고 SNS를 활용해 소통했다는 점도 한 몫 거들었다고 생각되지만, 국민요정이라는 수식어를 결코 헛되이 쓰지 않겠다는 정재형의 인간성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이 아니었나 싶다.
국민요정으로 등극한 정재형이 하이킥 제작진이 벌여놓은 난도질을 한 순간에 뾰로롱하며 사라지게 만들 수는 없겠지만, 피해자를 생각해주고 배려했다는 것은 빛났던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배려심과 순수한 국민요정의 모습을 보여주길 내심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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