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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강심장-김청 누드발언, 천박함으로 무장한 중년의 탐욕, 보는 내내 불편했다

by 라이터스하이 2012. 1. 4.
 

김청은 많은 사람들이 아시다시피 결혼 후 3일만에 파혼을 한 흔치않은 경험이 있다. 그 후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자신의 집 문제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그녀가 최근 드라마에 복귀 해 바람잘 날 없던 과거를 추스리고 나름 자리잡아 가는 모습에 꽤 보기가 좋았다. 그런데 강심장에서 만난 김청은 어딘가 나사가 하나 풀린듯한 모습이었다.

화요일 늦은 저녁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든 김청은 "시집 몇 번은 갔을거에요?" 어떻게? "누드를 찍었더라면" . 웃자고 한소리라 하더라도 이건 좀 아니다싶다. 인당수에 빠져 심봉사를 눈뜨게 하겠다는 심청이는 들어봤어도 누드찍어 시집가겠다는 김청은 처음 듣는다. 불혹의 나이에 누드 제의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가리낌없이 풀어제친 김청의 발언이었다. 뭐 누드가 더 이상 죄짓는 컨텐츠란 시선을 받는 영역은 아니라해도 강심장에서 밝힌 김청이 10억 누드제의는 여러모로 늦은 밤 혀끝을 차게 만들었다.

우선 10억이라는 큰 돈을 벌 수 있었을 거라는 것, 그녀가 아직은 죽지 않았다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청의 누드제의 발언은 시종일관 스스로의 장점만 부각시켜 보기 좋게 포장하는 것으로만 보였던 것은 왜일까? 30-40대 90% 이상이 김청이 만약 누드를 찍는다면 보겠다고 했다는데, 그 통계가 전국민을 대상으로 했을까? 그 90%는 천명이 될수도, 또는 백명이 될수도 있다.

그리고 대충 뭉뚱그려 이야기했지만 계약금 자체만으로 중년 연기자의 누드에 10억을 제시하는 테이블은 흔치 않을 것이다. 그녀가 말했듯이 인센티브 등의 합산인데 그마저도 추정치에 불과할 뿐이다. 따지고 말해 예상만 있을뿐인 일에 앞뒤를 모두 잘라내고 말 한 것이다.

 

강심장이 19세 로고를 달지 않는 이상 많은 청소년과 어린 친구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거기에 대고 누드를 억소리나는 로또인마냥 품격화시켜 유료나 무료냐라는 화두로 웃음까지 만들어 내는데, 참 소화가 안되었다. 얼마 전 자신의 브랜드 런칭행사를 방불케했던 임상아가 데자뷰되어 머릿속을 떠돌만큼이었다. 전국민이 보는 방송으로써,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공인으로써, 방송이 미칠 영향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을 PR하는 것만같은 느낌은 나 혼자만 받은걸까?

전과 달리 연예인 누드나 섹시화보의 경계는 눈에띄게 낮아졌다. 그럼에도 아직 그 사실이나 효과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들지 않는 이유 또한 있을 것이다. 적어도 공익사업도 기부도 아닌 누드와같은 소재는 생각할 여지 또한 시청자에게 남겨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강심장의 김청의 누드발언은 그 시작부터가 반대였다. 10억이라는 화두를 두고 게스트들과 MC들이 하나가되어 거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서 포장에 리본을 마무리 해주었다.

거기에 그치지않고 누드를 찍었더라면 자신의 몸을 보고 많은 남자들이 대쉬해 시집을 몇 번 갔을 것이라는 경망스럽고 천박한 망언까지 던지기에 이른다. 솔직한 것인지 눈치가 없는 것인지 도대체 모르겠다. 딴에는 웃자고 한 소리겠지만 이미 3일만에 이혼을 겪었으면 적어도 결혼 발언에는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버린 꼴이다. 누드를 찍어 시집을 가겠다니 집에 딸이 있었다면 그 순간 TV를 던져버리고 싶었을거다.

김청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던지간에 TV에 나와서 할소리는 아닌 것 같다. 누드를 찍는다고 뜯어말리고 싶지도 않지만 더 이상 그녀가 나오는 화면은 눈 뜨고 봐주기 힘들 것 같다. 정작 그 10억을 벋어줄 시청자에게 올바른 선택을 해주게 만들었으니 되려 고맙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베드신에 속옷을 두겹이나 껴입었다던 김청을 변하게 만든것은 세월일까 외로움일까? 모르긴몰라도 그 정답은 그녀의 마음 속에 있을것이다. 하지만 강심장에 나온 김청은 그 해답을 엄한 곳에서 찾으려는 것 같다. 누드로 시집을 가겠다는 걸 보면 말이다. 정말 시집이 가고싶다면 오글거리지만 진정성은 있는 영상편지라도 쏘던지, 적어도 몸이 아닌 마음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10억짜리 누드보다 급하지 않다면 뭐 할말은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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