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얼마남지 않아서 대충 시청률만 고수하려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을만큼의 구멍 연출의 몰디테일이 눈쌀을 지푸리게 만들었다. 특히나 이번 1박2일 절친특집의 게임과 미션의 과정들에서는 눈감고 지나쳐주기 힘든 민망했던 부분이 많았다. 대표적인 첫 번째 사건으로는 두 번째 휴게소에 들러 미션을 하는 장면에서 나왔다.
물론 인간적으로 물은 줄 수 있다고 생각되었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조금 늦게 도착한 티코팀에서 나왔다. 장우혁이 내리자 여자 PD는 거두절미 하고 "용돈을 드릴려고 해요, 얼마 원하세요?"라며 물었다. 나영석 PD가 점심값으로 사용된다는 출처를 밝히면서 적정석은 유지할 수 있었던 앞팀에 비해, 아무 설명도 없이 얼마를 원하냐니 장우혁은 큰 망설임없이 맥시멈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연출은 들키지 않고 전달되었을 때 그 파급효과가 커지는 것은 기본이다. 그 과정에서 노출되어 버렸다면 제작자들의 NG상황이고 보는 입장에서는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라 철썩같이 믿었는데 누군가 뒤에서 조작하고 있다고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퀄리티가 이 부분에 대항하는 것이 아닌가. 5:5로 팀을 공평하게 너누어놓고도 룰에 대한 설명을 편파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제작진의 예능감으로 받아야 하나 난감함이 소스라치던 장면이 아닐수가 없었다.
화장실로 뛰어가던 장우혁이 입구에 들어서자 미리 카메라가 '어서오세요'라는 듯이 촬영준비를 마치고 서있다. 카메라 스탭이 순간이동이라도 한 것일까?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어이없는 장면이 실소를 불렀던 두번째 조작스러운 노출이었다. 덕분에 화장실을 간다던 장우혁의 말에 불편한 웃음을 짓던 김종민의 표정이 무척이나 어색해 보였다. 영웅스러워 보이던 이선균의 자진낙오와 이서진의 결단마저 무미건조한 판짜기에 노출되면서 무의미해져 버리는 결과이기도 했다.
1박2일이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큰 이유중 하나는 편안함일 것이다. 틀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매주 가고싶은 곳을 함께 가보고 느끼는 변하지 않는 느낌. 그런 것들과 함께 1박2일이 붙여놓은 리얼야생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과 맞물려 믿고 본 것이었다. 정말 야생이고 정말 거짓과 꾸밈없는 리얼스러운 리얼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멤버들의 이미지와 각본을 절묘하게 오버랩시켜 어떤 것이 리얼이고 연출인지 좀처럼 찾기 힘든 무한도전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1박2일 절친특집과 같이 제작진마저 리얼스러운 실수를 연달아 노출한다면 1박2일은 KBS가 아닌 NGC가 더 어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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