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로 자위행위라도 하길 바랬던 것일까?" 얼마 전 트러블메이커의 무대를 두고 언급한 한 팬의 이야기다. 이런 발언마저도 개념차 보이게 만드는 것이 지금의 가요계의 현실이라 씁쓸하다. 벗기, 지르기, 흔들기. 아이돌들의 말초 3종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요소들 중에서도 이제는 벗기만 충족시켜도 분명 핫이슈에 가까워 질 수 있다.
클릭수, 조회수를 부르기에 그만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의도가 빤히 보이면서도 보게 되는것이 사람의 본능이니 말이다. 이것이 말초가 아니면 무엇이고, 이제 아이돌 마케팅에 있어서 버릴 수 없는 기획사들의 응용카드이다. 씨스타 19를 붙이고도 비교적 소프트했던 그녀들이었지만, 오히려 모두가 보는 가요대상에서 의상논란을 불러일으킨 씨스타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어린 친구들에게 누가 야한 의상을 입히고 그에 걸맞는 안무로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속옷을 노출하라고 했을까? 뭐 이마저도 이제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미디어에 있어서 곧 지나갈 가쉽이고, 그렇다고 쇠고랑차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니까.
실제로 대학축제나 행사장에서는 씨스타 의상논란은 귀엽다싶을 정도의 일들이 빈번하다. 중요부위에서 5~10cm 정도만 내려오는 핫팬츠뿐만 아니라 모 걸그룹의 한 멤버는 속옷을 입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부른적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미친듯이 열광하며 좀비를 연상시키는 군중 속에서 그녀들은 더욱 자신있게 짧아진다. 아이돌의 TV 무대는 단지 예고편에 불과하다라고 말하는 것 같고, 실제로도 그렇다. 음반이 예전만큼 팔리지 않아서, 감성만 자극해서는 자급자좆하기 어려워서 그냥 접어주어야 할까? 분명 아니다.
아이돌이 잠식해버린 가요프로와 씨스타 의상논란이 있었던 시상식마저 15세를 달고 버젓이 속옷을 노출하고 특정 행위을 방불케하는 케이블 뺨때리기식의 말초전쟁이 선을 넘어고 한참을 넘었다.
논란이라는 말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그들은 이제 씨스타를 쇼스타로, 무대 의상을 홀복으로 만들어 버렸다. 똥습녀가 위협을 느낄만한 2011년 마지막 순간에도 이 모든것을 필터링하고 재제해야 할 방통위는 시종일관 무한도전에 쌍안경을 들이미는 일관성을 과시하고 있다.
이 성(姓)숙해진 아이돌들을 따라 아이들마저 섣불리 성숙해져 설날 할아버지 앞에서 섹시웨이브를 날린다면 게다리춤이 눈물을 흘려도 한 바가지는 흘릴 것 같다. 온가족이 아이돌이 아닌 아이들의 명절 퍼포먼스를 두고 TV폐지 협상이라도 해야하는 것일까?
어른들의 잘못이라는 것도 그 선이 있기 마련이다. 미디어에 과잉노출 되어있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과 씨스타 의상논란을 부른 무대를 오버랩시키고도 부끄럽고 창피하지 않다면 이미 양심을 버린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한해의 마지막 날에 속옷을 보여주고 소속가수들을 논란이라는 키워드로 등록시키고 싶다면 당당하게 19세를 띄우고 모 가수처럼 성인 콘서트를 열면 될 것이다. 성인 위주의 행사장에서 하던 것들을 그대로 옮겨와 필터링없이 15세 관람가 위에 노출시켜 아이들을 보이지 않게 세뇌시키고 양심을 팔아먹는 기획자가 그리도 되고 싶은것인가? 아니면 훗날 나이먹고 늙어 당신들 앞에서 손녀딸이 TV에서 봤다며 섹시웨이브를 추는 모습이 그리 보고싶은가?
남의 일이라 생각하고 미디어를 진흙탕으로 만드는 제작자와 기획사의 흙탕물에 어떤 가족은 티비를 꺼버렸고, 어떤 가족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정작 본토에서 보다 더 섹시하다, 또는 핫하다라는 쉴드를 남용하면서 양심을 팔아먹는 기획사들의 배설물은 구토를 유발할 정도다. 씨스타 의상논란이 자신들의 자식이라면, 가족이라면 저리도 쉽게 벗기고 저리도 쉽게 민망한 안무를 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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