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이빨이 빠질대로 빠졌다"라는 말도 있었다. 천년의 사랑, 약속없는 이별, Lonley Night등 많은 곡을 히트시켰지만 어느샌가 소리소문 없이 묻혀져가던 박완규를 두고 한 말이었다. 중후한 중저음으로 많은 팬들에게 전율을 안겨주었던 가수였지만, 그가 말했듯 목을 지나치게 혹사시켰던 이유인지, 가끔 보이던 TV 무대에 올랐을 때 마저도 호평보다 혹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완규는 포기하지 않았고, 김태원의 적극적인 도움과 재활치료로 제 2의 가수인생을 준비했다. 곧 나가수의 제의를 받았고, 거부하지 않았다. 첫 무대에서 사랑했지만을 불렀던 박완규. 분명 예전만큼의 성량과 파워는 아니었지만 갈 때 까지 간 박완규의 목이라 생각한다면 엄청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결과였다.
이렇게 2위로 첫 단추를 잘끼운 반면 본격적인 박완규의 난관은 2번째 본경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첫무대였던 사랑했지만 무대도 따지고보면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었다. 전성라 할 수 있는 그의 천년의 사랑같은 무대를 기대해 적지않은 실망은 했기 때문일지도. 혹은 지나치게 칼을 갈며 노래를 한 덕분인지 가사가 덜 와닿았던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감각적인 이유들과 민소매로 대표되는 시각적인 논란들을 한 번에 잠재울 수 있는 무대로 본 경연을 기대했지만, 그가 선택한 곡은 공교롭게도 고해였다. 무리수라는 한 마디가 스쳐갔다. 박완규의 소화력이나 가수로서의 기량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워낙 임재범의 이미지가 독보적으로 강한 곡이고, 곡의 개성 또한 소모될만큼 소모된 곡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범수가 나가수 무대에서 불렀던 네버 엔딩 스토리를 연상시킬만큼 유리한 선곡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박완규는 나가수에서 보여준 유아독존의 이미지답게 곡에 대한 해석을 달리 한다거나 짜집기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지구 승부에 가까운 미리보기를 들려주었다. 중간 점검에서 박완규의 고해는 호평도 많았지만 역시나 혹평도 많았다.
바야흐로 우리무중의 6위였고, 3시간만 자야겠다는 말로 압박감을 대변했다. 국내 가수 중에서 몇 명에게만 허락된다는 고해를 불렀음에도. 실력이라면 빠지지 않는 박완규에게는 자존심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혔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박완규가 그 많은 곡들 중에서 선택한만큼 임재범에게 누가 되어서는 안되는 결과와 순위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이번 곡에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셈이다.
그런 압박감 때문인지 박완규의 중간점검에서 고해는 과도기의 모습을 보였다. 파워풀한 목소리와 성량으로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렸던 사랑했지만이었다면, 고해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임재범의 후배가 부른 고해로밖에 보여지지 않을 확률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미 임재범이 멘토가 되어 전국민에게 이 노래의 가이드라인을 쳐놓았다. 그리고 곡의 변화도 아직 크게 없는 시점. 거기에 대중적인 인지도와 이슈성 또한 임재범을 넘지 못하는 박완규의 지금이다. 모 아니면 도와같은 양날의 검 고해. 지금으로선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안개가 5중, 6중으로 쳐진 오리무중에 빠진 박완규의 이번 무대는 정말 중요하다. 임재범을 출연 시키고도 하위권에 머무른다면 민소매와 선글라스는 약과에 불과한 비난을 받으며 추락할 수도 있다. 벼량 끝에서 돌아와 제 2의 전성기를 준비하고 있는 박완규, 낙화유수라는 선고를 피하기 위해서는 환골탈태의 증거가 필요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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