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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Star & Issue

강호동닷컴-강호동 버스광고, 안티부르는 과대팬덤의 팀킬

by 라이터스하이 2012. 1. 12.

강호동의 승부사 기질은 떠나는 자리에서마저 강력했습니다. 그가 사과할 것이라고만 생각했지 잠정은퇴까지 선언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요. 역시 보통 인물은 아니라는 반증과 반응들이 최근 그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강호동 버스광고' 또한 그 중 하나인데요. '강호동닷컴'이라는 웹 사이트에서 진행했다는 강호동 버스광고는 그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염원을 담은 메세지가 적혀 있습니다. 강호동도 이 사실을 안다면 꽤나 감동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스타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지를 표한다는 것은 좋은 문화지만 강호동 세금논란의 사안과 '강호동 버스광고'의 반응을 보자면 그리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는 말할 수 없는 지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돈 있으면 불우이웃을 돕지", "아직 시기상조라 생각한다"라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만 보아도 국민 MC라 불리던 강호동에게 얼마나 섭섭했는지, 실망했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긁어 부스럼을 만든 결과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놀랐던 것은 강호동의 버스광고가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점입니다. 출처를 따라 강호동 닷컴을 들러보니 이미 강호동에게 강호동닷컴에서 만든 대상 트로피와 책까지 출판해 전달했다고 하죠. 정말 가족이 아니라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결과물이었습니다. '이대로라면 TV 광고도 못할 것 없겠다'는 느낌마저 들었으니까요.

강호동닷컴을 둘러보고 느낀 점은 '적극적이다'는 것을 넘어 '금방이라도 강호동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일촉즉발의 팬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상패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버스광고로 발전한 것, 조금 더 지나면 더 큰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묘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사와는 너무도 달리 악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그들만의 네트워크가 뿌리깊게 박혀있었습니다.

강호동을 위해 뭐든 다 할 것 같은 분위기의 강호동닷컴. 다음 프로젝트가 뭐일지 궁금하네요. 하지만 더 이상 큰 프로젝트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강호동 버스광고의 반응을 보았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강호동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겁니다.

강호동은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누가 등을 떠민 것도 아니고 책임에 대한 값으로 자신의 자리를 내놓은 것이죠. 정말 강호동을 위하고 마음까지 헤아려 줄 수 있는 팬이라면 그의 의사도 존중해야 하지 않을까요? 본인이 준비되지 않고 여론또한 아직까지 차가운 시선인데 시기상조의 강호동 버스광고로 인해 생길 강호동을 향한 반감과 여론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팀킬일 뿐입니다.

그리고 예상외로 강호동이 은퇴한 후로 후배들과 동료 예능인들의 기회가 많아져 다채로워졌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우승민이나 유세윤은 졸지에 프로그램을 잃기도 했습니다. 물론 라디오스타와 놀러와에 각각 투입되었지만, 몇 개월 지나지도 않아 강호동이 복귀 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웃으며 방송을 한다면 그 2명은 말 그대로 바보가 되버리는 것이죠.

강호동닷컴의 입장에서는 강호동만 돌아오면 다 해결될지도 모르겠지만, 강호동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스타들도 강호동 버스광고를 보고 웃지만은 못 할 겁니다. 거기다 그들의 팬들이 강호동의 안티가 되는 것 또한 시간문제겠죠. 즉 소수의 만족을 위해 다수가 스트레스를 받는 강호동 버스광고일 수 밖에 없는 지금입니다.

법적으로 구속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직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강호동은 국민MC라는 타이틀로 인해 더 사랑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기에 더 타격을 받은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대응방법에 있어서는 누구처럼 행사에 열을 올린 것도 아니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곧 복귀해 안면몰수 하지도 않았습니다. 떠날 때도 국민MC 답게 떠난 강호동의 이런 그릇과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진정한 팬이라면, 강호동 버스광고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한번 쯤 생각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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