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Star & Issue

황정음 디스 삼킨 아유미 트위터글에 살짝 민망해져

by 라이터스하이 2012. 1. 12.

황정음이 과연 아유미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이런 발언을 할 수 있었을까요? 황정음은 KBS2의 스타 인생극장 황정음 편에 나와 슈가 시절 "아유미와 아이들이야?"로 시작해 메인에서 사이드로 밀려나 불만스러웠다며 탈퇴까지 결심했다는 언급으로 많은 비난을 사고 있죠. 그런데 이 말을 들은 것인지 11일 아유미 트위터글에

"입은 사람을 욕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야.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말해보세요."라는 한글로 된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한 시간 후 일본어로, "사람의 나쁜 것보다 좋은 면을 말하는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진다. 나쁜 곳보다는 좋은 곳을 찾아낼 수 있는 눈을 바라보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아마 황정음의 시기어린 발언에 나름의 대답을 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아유미 트위터글에 황정음이 과연 답변을 할지도 무척이나 궁금하지만,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는 그냥 입다물고 있는것이 그녀 스스로를 더 이상망치지 않는 길인 것 같습니다. 이미 황정음 디스에 여론은 황정음을 비난하고 나섰고, 따뜻한 시선을 받기는 커녕 아유미 트위터글과 그녀의 한국 내 입지만 키워주는 꼴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아유미를 향한 황정음 디스는 '그 시절 연예계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포메이션의 문제일뿐'이지 아유미의 잘못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기획사가 아닌 아유미에게만 유독 그런 발언을 했다는 건 개인적인 컴플렉스가 있거나 앙금이 남았다고 밖에는 보여지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아유미는 황정음보다 나이도 많고(프로필 상)한국에서 활동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여로모로 봤을 떄 뒷담화, 또는 디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여질 뿐이네요.


그래도 반면에 아유미 트위터글에도 나와있듯이 언니답게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을 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습니다. "자업자득", "가장 반응이 좋았던 포메이션으로 섰을 뿐이다." 이런 말을 해도 충분한 황정음의 디스임에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글이 아유미답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네요. 이유미는 슈가로 활동할 시기에도 한·일 양국에서 국적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은 연예인입니다.

어디를 가도, 앉아만 있어도 좋지않은 차별의 시선 속에서 연예계 활동을 했었죠. 지금의 추성훈 또한 맟나가지겠지만, 그 시절에 비할바는 못되겠죠. 그런 설움을 딛고 슈가를 알리는데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던 아유미를 이제와서 까내리는 황정음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더티해 보이기도 합니다. 비교적 무난하고 따뜻했던 아유미 트위터글에 살짝 민망하기도 했구요.


황정음 디스는 결과적으로 슈가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는 말이 될수도 있는데, 지금의 황정음을 너무 과대평가 하고있는 것은 혹시 아닌지 스스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네요. 성인이 되기 전에 사춘기가 꼭 필요하듯이, 지금 황정음이 있기에는 슈가라는 그룹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듣기로는 그 동안 몇 번이나 슈가 이야기를 할 때면 이유미를 빼놓지 않고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고 합니다.

황정음이 아직까지도 억울한 발언들을 하는것을 보면 그 시절을 디딤돌이라 생각하지 않고 아유미에 가려진 찌찔했던 과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몇년 후 더 큰 스타가 되어 하이킥 시절을 떠올리며 신세경에게 또 한번 디스를 할까요? 이제는 이런 생각들도 가설이 아닐 수 있겠다싶게 만든것은 확실하네요.


먹던 우물에 침 뱉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황정음은 슈가 멤버중에서도 냉정하게 존재감이 미약했던 가수였습니다. 슈가를 먹여 살렸다시피 한 것은 결국 아유미의 예능감과 캐릭터였고, 그 덕분에 아직도 슈가하면 아유미를 떠올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죠. 단지 자리 배치 떄문만이 아니라 아유미의 재능과 노력으로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었던 겁니다.

물론 기획사의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것도 감수하는 것이 프로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방송에 나와 멤버간의 갈등도 아닌, 혼자만의 시기와 질투로 아유미를 깍아내리는 황정음 디스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신뢰마저 추락시킵니다. 그것을 보여준 좋은 예가 아닌가 싶네요. 고소가 유행인 한국 연예계와 달리 아유미가 착해서 나름 쿨하게 넘겼다는 생각을 황정음 덕분에 갖게 되었네요. 아유미 트위터글을 읽고 황정음이 조금이라도 반성했으면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