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것들 마저도 '나가수 시즌2'로 돌아올 김영희 PD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식과도 같은 나가수라는 프로그램. 새벽 3시에 까만 봉지에 야식을 싸들고 가수들을 섭외하러 다닐 정도로 애착을 가진 프로그램의 지금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컸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제작자에게 자식과도 같다면 한 번의 실수로 결별하게 된 이산가족과도 같을것이 나가수와 김영희의 관계다. 연말 시상식 나가수의 대상 위에서 사람좋은 미소로 뜨거운 박수만 보내던 김영희 PD를 보고서 마냥 웃지만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MBC는 대대적인 조치는 커녕 비난을 부르기 좋은 기대 이하의 가수들을 섭외했고, 겨우 내적으로 만회한다는 것이 결과발표 방식의 우회였다. 여담이지만 아직도 순위 결과 봉투를 가지러가는 설정은 꼭 필요한 것인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결과적으로 잘 크던 나가수를 망칠대로 망쳐놓고 수습이 되지 않는 최악의 시기에 돌려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얄미움이 들어도 혀 끝을 찰 일이다.
노래건 연출이건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들이다. 서류가 아닌 마음으로의 섭외, 그리고 이해. 나가수 부흥의 초석이었고, 최고 가수들을 나가수 무대에 올린 김영희 PD의 사람냄새가 그 시작점에 있었던 것이다. 비록 무너진 명불허전, 방향잃은 운전대를 물려받은 김영희 PD지만,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꺼이 수락한 그 인간성과 마음이 나가수 제 2의 전성기를 가져올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음원, 시청률, 기사. 2011년 미디어를 올킬했던 나가수. 패자의 역습이 될 김영희 PD와 함께 '나가수 시즌 2'에서 그 재림을 맞이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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