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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무한도전의 로드맵, 오프라인 SNS 택시의 재발견

by 라이터스하이 2013. 3. 11.


무한도전의 내공은 멋진 하루, 택시기사 이야기를 다룬 이번 특집에서도 역시 반짝거렸다. 열심히 일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듯..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있는 택시기사. 요즘 인상 문제로 전국을 또 한 번 흔들어 버린 그들의 이야기. 

타이밍 한 번 적절한 무한도전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는 과연 적나라했다.


감 놔라 배 놔라 쓸데없는 오지랖은 아니었던 무한도전 멋진 하루는 기사들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위한 특집이었고, 

웃음과 쓴웃음이 공존하는 리얼한 디테일의 실제상황이었다. 

실제로 타기 전에는 무한도전 택시임을 밝히지 않았던 멤버들의 차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올라탔다.




원래 다들 그렇듯, 택시를 타면 하던 것을을 하는 사람들. 창 밖을 보거나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여러 가지 중 하나다. 

딱히 할 이야기가 많은 것도 아니지만, 딱히 할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니다. 

어떤 기사들은 손님이 내리기 싫게 만들기도 한다. 무한도전 택시의 틈새 공략은 바로 그 지점이었다. 


게임보다는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었던 이유인지 멤버들이 준비한 게임과 이벤트는 적당히 편집되었지만, 

네 바퀴로 가는 좁은 공간에서도 세 바퀴처럼 버라이어티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인데. 

물론 연예인이니까 TV에서 자주 보던 그들이니까 경계를 풀었던 건 거부할 수 없다. 

아무리 정형돈이라 우겨도 끝까지 반신반의하며 내린 승객, 그런 불신의 마인드가 사회적 분위기의 레알에 더 가까우니까.




어쨌거나 성공적이었던 손님들 즐겁게 하기의 포커스는 바로 소통이었다. 

뭐하시는 분인지, 어디로 가는지, 어디가 아픈지를 물어보는 관심 가지기. 

소통의 부재, 얼마 전 워쇼스키 자매가 한국땅에 날리고 간 독설과도 일맥상통했다. 

IT 강국이라면 최고라 해도 손색없는 한국 땅에 와서 오히려 더 소통의 부재를 느끼고 간다는 말이었다.


이 말에 리플이라도 달 듯이 무한도전 멋진 하루의 후반부, 택시는 어느새 오프라인 SNS라 해도 될 정도로 소통의 꽃이 피고 있었다. 

중국, 미국, 일본인들. 무한도전의 팬, 영화배우의 아들. 

누구든 탈 수 있는 이 택시가 바로 SNS의 본성에 가깝다고 말하는 듯한 편집과 연출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택시의 로드맵을 제대로 제시하고 밝혀준 무한도전 택시의 재발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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