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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rama

푸른거탑 대박의 이유? 스마트한 전략의 강수!

by 라이터스하이 2013. 3. 26.



대세를 먼저쓸까? 대박이란 단어를 고를까? 두 키워드 모두 써내려가도 아깝지 않을 것이 요즘 푸른거탑이다. 제목처럼 좀처럼 쓰러지지 않을 것만 같은 맨파워들의 리그다. 누구나 좋아할 수는 없겠지만, 어쩌다 멈춰봐도 빵빵 터질법한 스킬은 갖췄다. 더 이상 뜯어먹을 것도 없이 뼈다귀만 남은 갈비처럼, 갖다 쓸만큼 쓴 것이 군인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케이블의 편견마저 발로 차버리며 대박의 중심에 선 푸른거탑. 역시 그들의 제일 큰 힘은 디테일에 있지 않을까?


계급도, 음식도, 생활도. 더 이상 새로울 건 없는 이런 뻔하고 빤한 이야기들을 뻔뻔하지 않게 빵빵 터트리려면 결국 디테일의 승부다. 그래서 말년 최병장의 캐릭터가 승승장구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면 설명이 될 듯 싶다. 이렇게 다 된밥에 재뿌리지 않으려면 뒷심이 있어야 할거다. 푸른거탑에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게끔 뒤를 받치고 있는 것들, 바로 오늘은 스마트한 그들만의 전략에 대한 이야기다.





속전속결, 40분의 러닝타임 & 그리고 인저리타임


40분의 러닝타임 동안 2개의 에피소드, 제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질질끌만 짜증나기 마련이다. 거기에 푸른거탑의 단골손님들인 우리 20-30대 예비역들은 기대만큼의 인내심은 미안하지만 없다. 짧은 러닝타임과 2개의 에피소드가 채널 고정의 든든한 첫 번째 빽이 되고있는 푸른거탑이다. 그리고 감질나는 듯, 2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를 마치면 인저리타임급의 군대푸드라는 막간코너는 마무리 조커로 충분하다.





Out of 로맨스, 절대적인 수컷 시청층 겨냥


케이블이기에 부담이 적었던 제작자들의 세상은 갔다. 몇 편의 큼지막한 드라마들이 시청률 5%는 가뿐히 넘기며 소위 탈케이블급을 이미 보여주고 지나갔다. 너나 할 것 없이 공감이라는 키워드에 목숨을 걸고 있다. 그런 대세에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게 푸른거탑의 발자국이다. 푸른거탑의 주 시청증, 그러니까 우리 예비역들과 달리 말랑말랑한 로맨스에 익숙해져 있는 여자분들에게 푸른거탑을 챙겨볼 여유따윈 없다. 


과감히 포기할 수 밖에 없는 틈새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내 님을 멀리 보내버린 곰신들은 이야기가 좀 다르겠지만.) 모든 시청층을 잡아도 시원찮을 그들만의 리그, 케이블에서 그런 결단을 내리기란 쉽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무시할 수 없는 여자분들의 채널고정 충성심, 그런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 뻔한 푸른거탑의 시도.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한 우물만 제대로 파서 끝장을 보자라고 말하는 듯한 푸른거탑이다.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니 더 이상 왈가왈부는 필요없을 것 같다.





추억과 공감이 만들어내는 웃음과 쓴웃음의 복선


요즘 푸른거탑을 보면서 항상 신조어 하나가 대뇌의 전두엽을 격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바로 '웃프다'라는 단어다. 웃긴데 슬픈 웃음과 쓴웃음의 공존, 그 자체만으로도 복선이 되는 공감의 오마주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드라마가 그렇게 슬픈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에게 추억과 공감이라는 두개의 코드가 적절히 섞여 묻어나지 않는다면 이렇게 웃기지도 슬프지도 못할 것이다. 


길들여질만큼 길들여진 대한민국의 드라마 소비자들에게 소재는 극한적일 수 밖에 없고, 누군가 죽어야 누군가 살아남는 철저한 과경쟁 구도다. 빠르게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전략적인 승부, 그리고 그 위의 디테일로 대표되는 퀄리티라는 데코레이션까지. 특정 시청층에게만 어필할 수 있는 외팔이 드라마, 이 푸른거탑의 성공은 스마트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한 대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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