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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inema

이병헌 터미네이터5 캐스팅, 긍정의 나비효과

by 라이터스하이 2014. 4. 1.


'이병헌 터미네이터:제네시스 캐스팅'이란 기사를 봤다. 만우절이라 쉽게 믿겨지진 않았지만, 곧 사실인 걸 알았다. 대박사건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시나리오를 받지 못해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미확정이라지만, 비중있는 역할이라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왕좌의 게임 시즌1, 보드워크 엠파이어 2, 토르:다크월드를 연출한 앨런 테일러의 작품에 이병헌이 캐스팅 되다니. 레드2에 이어서 또 한번의 대박 캐스팅에 아침부터 들뜬 기분을 선물받았다. 포털 영화 사이트에 버젓이 주연이라 기재된 사실에 또 한번 기분이 좋아진다. 4월 말에 미국으로 출국 예정인 이병헌의 어깨도 무거워 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




터미네이터의 리부트 시리즈 제네시스 촬영에 대해서 아직 세부사항은 제작진과 협의중이라고 밝혔지만,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는 소속사의 말을 들었으니, 불안감과 걱정은 팬들 역시 한시름 놔도 될 것 같다. G.I.Joe와 레드2에서 유명한 배우들과 합을 맞춘 이병헌이지만, 터미네이터5 라는 작품이 주는 임팩트는 말 그대로 엄청나다. 승승장구 하는 모습이다. 그의 연기가 한국에서도 탁월하다는 건 두말하면 입아픈 게 맞지만, 헐리우드에 이렇게 빠른 시간안에 대박 라인업에 들 수 있었던 이유는 꽤 궁금하다.





준비된 이병헌에게 던져진 또 하나의 기회

스타 영어강사 이근철이 방송에 출연해 연예인 중 최고의 영어 실력자로 이병헌을 꼽은적이 있다. 이근철은 "영어로 인터뷰 하는 걸 보면 돌발 질문에도 임기응변을 발휘해서 순발력있고 재치있게 대답을 착착 해내더라. 그 자연스러움 때문에 우니나라 연예인 중 영어 실력이 단연 1위라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이병헌의 영어실력을 인정한 바 있다.


우리는 익스펜더블이나 굵직한 액션 영화들에서 중국 배우들이 캐스팅 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하지만 그드르이 한계는 결국 언어에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멋있는 액션씬을 마치고 경박한 영어 발음 때문에 전반전인 뉘앙스와 미장센이 잘 살지 못했다. 대부분 액션 위주의 적은 씬에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병헌은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무기 하나를 더 가진 셈이다. 





박지성이 맨테스터 유나이티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영어가 큰 몫을 했단 걸 우리는 이미 봐왔다. 액션으로 모션을 전달하고 대사로 감정을 전달하는 영화, 특히 이런 대작급들의 영화에서 이병헌을 지속적으로 캐스팅한다는 것은 상업성만 염두하지는 않다는 걸 반증해 주기도 한다. 결국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온다는 단적인 예다.




상업성이라 해도 기분좋은 이병헌의 캐스팅

물론 터미네이터5 역시 어벤저스의 한국촬영과 마찬가지로 상업성을 어느 정도 염두해 두고 있을 것이다. 마블 시리즈의 영웅물들 기분으로 700만 관객 정도는 예상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과거의 흥행 실적은 헐리웃 영화들이 한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헐리웃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한국시장은 분명 블루오션이다. 하지만 어디 한국만 그렇겠는가?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역시 좋은 액션 배우들이 많다. 한국을 철저하게 노려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엔 작품의 네임벨류나 리스크가 너무 크다. 냉정하게 말해 견자단부터 시작해 중국의 액션 배우들을 데려다놔도 세계 시장을 노리는 측면에서는 더 유리하다. 네임벨류나 퀄리티 역시 더 좋을 수 있다. 결국 이병헌을 선택한 이유는 연기력과 영어실력, 그리고 적절한 마케팅까지.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계산된 그들의 전략적 캐스팅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이병헌의 또 다른 숙제

이병헌 터미네이터5 캐스팅은 물론 기분좋은 일이지만, 필자는 이병헌에게 조금 더 욕심을 내게 된다. 지금까지 액션 영화에만 지속적으로 캐스팅되고 있는 이병헌. 한정되지 않은 여러 장르의 영화 출여능로 스펙트럼을 넓혀갔다면 하는 바램이다. 멜로는 지금 당장에 당연히 무리겠지만, 조금 더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인물로, 대사량이 많은 호흡위주의 영화에도 출연했으면 하는 것이다. 달콤한 인생 마지막 장면에서의 끈적한 연기도 볼 수 있었으면 싶다. 40대인 그에게 헐리웃에서의 업적과 장수할 수 있는 스펙은 결국 경험과 다양성이기 때문이다. 비로 시작된 메이저급 헐리웃영화 주연, 이병헌이 완성해나가고 있는 그림이다. 물론 이병헌 혼자만의 힘으로 이뤄진 캐스팅은 아니지만, 기회는 결국 스스로가 잡은 것이다.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지만,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긍정의 나비효과를 꾸준히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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