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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inema

300 제국의부활, 자아복제를 넘지 못한 베스트셀러

by 라이터스하이 2014. 4. 3.



전편인 300이 응답하라 1997이었다면, 300 제국의부활은 응답하라 1994에 가깝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와는 전혀 다르게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 점은 판이하게 달라져 버렸다. 300이 주는 기대감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혀 다른 이야기인듯 한 포스터와는 다르게, 옆 동네의 엇비슷한 이야기로 비춰졌다. 300의 최대 장점인 CG의 화려함과 , 밀당을 방불케하는 카메라 마사지는 더 이상 센세이션이 되지 못했다. 


관객마다 그 이유는 다르겠지만, 필자는 첫 번째로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간 스토리텔링 방식을 꼽고싶다. 옜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나레이션은 초반부부터 후반까지, 회상신을 동반해 쉴새 없이 삽입되었다. 이것은 300 제국의부활의 배경이되는 역사의 히스토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필자에겐 빠르고 힘든 몰입이었다. 무슨 이야긴지는 대충 알겠는데 장까지 소화해내긴 힘들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같은 편안함은 없고, LTE급으로 요약하고 얼른 전쟁신을 보여주고 싶은 영화의 방향성? 헐레벌떡하는 느낌이었다.




음악과 마찬가지로 영화의 시작은 몰입에 있어서 공격수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초반 10분 동안 몰입을 하지 못하면 엔딩크래딧 이후에도 찝찝하다. 300 제국의부활은 스토리를 제대로 각인하지 못한채 그렇게 전쟁신(scene)을 맞이해야 했다. 영화를 멈추고 네이버 검색을 할 수도 없으니 꽤나 난감한 시추에이션이었다. 




자아복제의 시작, 나라사랑 호국열차

전작에서 볼만큼 봤던 썰고, 찌르고, 베는 전투는 더 이상 센세이션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왜 싸우는가에 더 신경쓰고 후벼파게 됐다. 그들의 전쟁이유, 그 키워드가 나나사랑이라는 것 역시 300의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몰입방해의 최대 쟁점이자 맹점이었다. 스파르타인에게 두 번이나 팽당한 뒤, 힘드렉 싸웠다는 점이 달랐다면 달랐다. 테이큰2를 보다가 액션씬에서 잠들어 버렸던, 기대감 이상의 뭔가가 없을거라는 예상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는데.


스마트한 전략으로 대군을 함정에 빠트리는 장면들을 제외하면 신선함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이런 류의 대규모 전쟁영화라면 '와 대박'이란 단어를 남발하게끔 해줘야 하는데, 이미 전작에서 나올만큼 나와버린 스크림이었기에, 300 제국의부활은 꽤 손해를 많이 본 느낌도 든다. 




자아복제를 넘지 못한 베스트셀러

300은 대규모 전쟁 속에서 스토리와 플롯은 거들 뿐이었다. 이런 점은 스파르타쿠스와도 비슷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스파르타쿠스가 액션씬보다 스토리에 집중해서 산으로가는 것과 다르게, 300 제국의부활은 전작과 비슷한 스토리가 깔렸는데 전쟁신이 와닿을만큼 진화하지 못했다는 것이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결국 자신들이 만든 최고의 영화를 자신들이 뛰어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보인다.


자아복제를 넘지 못한 베스트셀러란 제목을 붙일 수 밖에는 없을 것 같다. 전쟁영화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생각되었던 300. 그 첫번째 작품의 센세이션은 아직까지도 대뇌의 전두엽에 박혀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아쉽고 안타까운 결말이다. 300이 아니라 이젠 30정도가 되어야 자극이 될 수 밖에 없는 전투씬. 빠르게 적응하는 관객들의 눈높이에 전작으로 너무 많은 걸 줘버린 느낌도 없지 않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같은 대작들이 후속작의 연이은 흥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볼때가 아닐까 싶다. 좋은 영화임에도 전작에 묻힌 느낌이 강한 300 제국의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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