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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inema

표적, 류승룡이기에 더 아쉬웠던 이유

by 라이터스하이 2014. 6. 26.



역린과의 한판 승부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았던 표적. 오히려 주말 극장가의 투톱 전쟁에서 표적은 의외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 양대 포털인 다음에서는 더 높은 평점을 가져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역린보다 표적을 더 기대했지만, 오히려 표적보다는 역린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류승룡이란 배우를 오래전부터 인상깊게 봤었던 탓인지, 표적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 그 때문일까? 표적에 꽤 많은 실망을 해버렸다. 그리고 일관성있게도 그 실망한 작품의 배급사는 주로 CJ라는 지점에서 다시 한번 서글픔을 느꼈다. 어쨌거나 이 영화를 기대했던 사람으로써 실망했던 부분들을 짚어봤다.




조연들의 과다출현

조연이 너무 많다는 점이 이 영화를 어수선하게 만든 감이 있었다. 그리고 굳이 남자팀과 여자팀이 갈라져 류승룡을 추격한다는 점은 다분히 의도된 '여성관객을 향한 어필'로 보였는데, 다소 무리수를 둔 게 아닌가하는 느낌이었다. 연기를 못해서일까? 아니면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여서일까? 오길거림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두 여형사의 연기에 아직 터프한 여형사는 맞지 않았다. 유준상과 진구 등 몇몇 조연들의 연기는 최고였지만, 두 여형사를 보는 내내 수목드라마의 오글거림을 보는 것만 같았다.




줄어든 류승룡의 비중

늘어난 조연들로 인한 플롯과 스토리라인은 류승룡의 비중을 자연스럽게 줄여놨다. 류승룡의 시원한 테이큰류 액션 한 방을 기대했던(생각보다 짧았다) 관객으로써는 땅을 치게 만드는데. 액션신마저 너무 카메라 마사지가 많아 아쉬운 상황에서, 중반까지는 류승룡의 얼굴을 보는게 쉽지 않아 더더욱 아쉬웠다. 


애초에 류승룡을 전방에 내세우는 캐스팅을 했다면 플롯을 조금 지우고 그를 활용했다면 더 깔끔했을 것 같다. 물론 흥행을 위해서 그랬다면 할말은 없다만. 그렇게도 얽히고 섥히는 스토리라인을 구성했음에도 잊을만하면 튀어나오는 오그럭림을 선사했으니, 얼마나 미스캐스팅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승룡의 끈적한 액션 한판을 기대했던 필자로써는 에피타이저가 너무 많았다.




류승룡이기에 더 아쉬웠던 표적

개인적으로 류승룡이라는 배우 하나로 표적을 충분히 끌고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철저히 주관적 견해로는 그래야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원빈의 아저씨류가 아닌, 정말 테이큰스러운 영화와 배우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중견 배우들의 라인이 탄탄한 우리나라에서, 송강호나 최민식뿐만 아니라 단역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밟아온 배우가 주연, 그것도 액션영화로 이슈되는 건 쉽지않기 때문이다. 




(물론 올드보이나 추격자가 있기는 했지만, 테이큰의 리암니슨이 단독주연으로 활개치는 모습이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다.) 류승룡의 카리스마와 연기라면 가능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다. 마지막 장면에서 심금을 울렸던 눈빛 연기 한 방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지만, 다음 작품에선 류승룡에 의한, 류승룡을 위한 원샷의 로드무비가 그려졌으면 하는 판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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