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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2014 · Jeju

제주도여행 - #3. Preview, 허세 반 사진 반의 본능적 컨셉!

by 라이터스하이 2014. 12. 26.



새치들이 모 심듯 자라나고, 며칠 사이 앉은채로 살은 몇 킬로나 빠지고. 너무 빡세게 하루하루를 달려온 기분. 이대로는 내가 죽을 판이다. 살고봐야겠다. 그래서 작심하게 된 제주도 여행. 직장에서 나를 가두고, 글에서 또 한 번 나를 가두니, 넥타이가 나를 목조르는 기분이다. 그러면서 내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허세들을 나도 모르게 죽여가고 있었다. 피할 수 없는 그 본능을 제대로 끌어내 이 번 여행기에 작렬시키겠다! 선글라스, 백팩, 라이더 바지. 모든 아이템을 총동원 하리라.


허세를 조금 더 부리고 싶지만, 호화스러움에 닿지 못하는 경제적 여건. 아쉽다. 허세를 한 단계 끌어올려 호사스러운 여행을 가보고 싶은데. 10년 후로 미뤄야했다.




제목은 허세반 사진반, 하지만 거기에 욕심이라는 키워드가 빠졌다. 이 번 여행으로 잡은 코스는 총 19개. 2박 3일 일정에 이정도면 꽤 무리다. 그럼에도 빼 놓을 수 없는 주옥같은 곳들이 많았다. 물론 가보고서야 사진빨인지, 지역 홍보 마케팅인지 알 수 있겠지만. (최근 암웨이 사건으로 인해 제주도의 이미지는 나에게 나락이다) 이 중에서 절반만 눈에 담고 오더라도 성공적일 것 같다. 


첫 번째 사진은 김영갑 갤러리, 갯벌, 새연교, 엉또폭포.



 

남정네 둘이 다녀온 오사카 여행, 거기에서 필자는 내 스스로 다리 덕후라는 걸 알았다고 밝힌 적 있다. 고베의 다리를 보며 한 없이 우수에 젖어 허세를 떨던 때가 기억난다. 그 연장선으로 용연다리와 용담 해안도로를 선택했다. 제주도는 생각보다 야경찍을만한 곳이 적은 것 같아. 그 아쉬움을 채워줄 곳으로 기대되는 곳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천지연 폭포. 제주도 초짜인 필자에게 친구는 말했다. "천지연 폭포 안갈라했나?" 여기 어떤대라고 물어봤더니, 저런 대답을 내놓으신다. 그래 오호? 했지만 아까 말했듯이 제주도의 상업성 색깔로 인해 기대치는 아직도 바닥이다. 비행기 타고 가는 여행인데 이렇게 기대 안되는 건 처음이다. 사실 조금 설레긴 하지만.. 천지연 폭포가 내 가슴을 뛰게 만들어줄지는 가봐야 알터.




부자들은 이 그림을 보면서 말할지도 모른다. "티웨이항공 타고 가면서 허세를 논하다니. 너 따위..."라고. 미안하다. 티웨이 중에서도 싸기로 소문난 얼리버드 항공권이다. 호사에 못 미치는 이 저급한 허세 된장남을 이해하기를. 



항공권 : \52,700

렌터카 2일 대여 : \50,000

펜션 1박 : \69,000

호텔 1박 : 100,00



<사진출처 : 위키트리>


제주도에 도착하기 전, 예약금액의 총합은 \271,700.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에 식대와 기름값을 더하면 200,000 만원은 더 붙을테고, 그러면 또 50만원 가까운 금액이 예상된다. 50만 원... 가본곳이 오사카뿐이라 비교할 곳이 그곳 밖에 없지만, 4박 5일에 70만원인 오사카와 비교하면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 선입견을 제주도가 지워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2박 3일 제주도 자유여행 예상코스


1일차

- 용연다리

- 용담해안도로

- 월정 해수욕장

- 갯벌

- 고성 유채꽃단지



2일차

- 김영갑 갤러리

- 엉또폭포

- 따라비오름

- 천지연 폭포

- 새연교

- 서연의 집

- 사귀다원


3일차

- 방주교회

- 올레 8코스-논짓물 해안

- 화순 주슴질

- 신창 바다목장 생태공원

- 새별오름

- 오설록

- 더럭분교



아마 2박 3일은 절대로 무리일 거라 생각한다. 허세에 이어 욕심까지 정말 무리한 여행인 걸 알면서 이 코스를 일단 짰다. 그리고 코스짜기의 귀재라 불리는 친구에게 피드백을 요청한 상태. 여행 전날에 코스도 제대로 짜지 못한 나를 제주도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허세는 장착되었고, 이제 카메라에 렌즈를 장착하는 일만 남았다. 우산을 사는 일이 절대로 없기를 바라며... 


"혼자옵서예~!"

"혼자갑니다~!"


이상 언어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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