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Cinema47

연가시, 300만이 전염된 3년만의 과도기작 간만에 찾은 극장, 그 넓은 공간의 야심한 시각. 관객은 나와 여자친구 두명 뿐이었다. 팔걸이도 맘껏 비벼보고, 누워도 봤다.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2시간이 지난 마음속 한켠에는 뭔가 더 원하고 있었다. 본전 생각이 목마른 보상심리였다. 숫자에 민감한 대한민국 사람이어서일까? 입소문에 발동한 네티즌이어서일까. 국내 영화 최단기간 200만을 돌파했다는 연가시. 영화를 보고 난 지금은 이미 300만을 훨씬 넘었단다. 극 중 연가시에 전염된 그들만큼이나 빠른 속도다. 누군가 수면 아래에서 굉장히 노력했구나 싶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소재는 누가 뭐래도 좋았던 연가시였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냉정한가?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다이나믹하고 기발한 소재를 긁어왔음에도 후반부의 몰입도는 굉장히 .. 2012. 7. 17.
풍산개, 김기덕의 변태적 감성에 매료되다 풍산개의 주연은 윤계상이다. 게슴츠레한 표정에 사람을 쳐다볼 때는 매서운 눈빛 연기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러나 김기덕은 윤계상에게 강한 눈빛을 주고 대사를 빼앗아가 버렸다. 윤계상의 대사는 자막이 올라갈 때 까지 "으아~~" 라는 비명 한 번 뿐이었다. 물건과 사람, 가릴 것 없이 무서울 것 없이 휴전선을 넘는 윤계상의 감정은 눈빛과 더불어 풍산개가 그려진 담배, 카메라. 크게 두 가지로 표현된다. 풍산개가 그려진 담배는 윤계상의 고독과 스트레스, 카메라는 윤계상의 감성적인 부분을 대변하는듯 보였다. 뿐만 아니라 풍산개가 그려진 담배는 북한의 향수를, 카메라는 자본주의 한국의 현실을 대변하는 사물로 비춰졌고, 풍산개 내에서 윤계상의 중립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것에도 두 사물은 큰 역할을 한다. 이.. 2012.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