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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Cinema47

찌라시, '권력과 부의 전쟁' 대부와 닮았다 대부와 찌라시의 감성적이고 현실적인 커넥션을 설명하기 전,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떠오른 영화가 노리개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야겠다. 마동석 홀로 고군분투한 이 영화에서 연예계 뒷마당의 추악한 이야기를 미리보기 해줬다. 찌라시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조금 더 높은 선들에 있는 권력자들의 이야기까지 1+1으로 닮고있다. 연예계에서 잘나가기 시작한 여자 연예인의 죽음과, 정지인 사이의 연관성은 과연 어떤 것일까하는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갔다. 엔딩 크래딧을 쳐다보고 있자니 필자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영화는 노리개와 부당거래뿐만이 아니었다. 이 모든 추악한 히스토리가 오히려 대부와 닮아있었다. 권력의 상징, 조직력과 재력대기업과 국회위원과의 커넥션, 이 영화의 제목인 찌라시의 근원이다. 정치적 .. 2014. 3. 21.
남자가 사랑할 때, 클리셰로 두 번 울린 황정민의 클래스 남자가 사랑할 때, 극장을 나온 여자들이 그렇게 크리넥스를 뽑았다던 그 영화. 궁금했다. 혼자 보는 멜로물의 씁쓸함을 경험해 본 노이로제랄까. 이 습관병을 고쳐줄 수 있었던 건 결국 황정민이다. 숟가락을 얹었을 뿐이었다던, "드루와 드루와!"를 유행어로 만든 서민 비주얼의 배우 말이다. 일단 봐야하지 않을까? 2시간 정도 후, 느낀 점은 역시 이 번에도 숟가락을 제대로 얹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거...설마.. 클리셰?너는 내 운명이란 영화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남자가 사랑할 때'란 영화, 어디서 꽤 많이 본 듯한 설정이다. 박중훈의 '내 깡패같은 애인'이나 임창정의 멜로물들, 설정이나 이야기들이 예전 영화들을 떠올리게 했다. 100% 맞다고 할수도 없고, 50% 이하라 할 수도 없는 클리셰, 급사빠.. 2014. 3. 8.
천만돌파 '변호인'의 카운터는 '노무현'이 아니었다 정치색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영화, 노무현을 떠올리게 한다는 말이 많았던 상업영화 변호인. 어쨌거나 변호인은 작금의 오락영화 주류 속에서 1,000만 명이란 기록을 넘어섰다. 포화같은 홍보를 뿌린 게 아님에도 변호인은 떠올랐다. 그 성공의 이유 대체 뭘까? SNS를 빼놓고 이야기하면 섭섭하다. 오늘날의 입소문은 곧 SNS라 봐도 된다. 한 명 한 명 모인 트윗들은 관객들을 사탕으로 엮어 곧 극장으로 부르고 말았다. 하지만 양날의 검, 빠르게 닳아오르고 다시 두배의 속도로 빠르게 식는 SNS의 한계이자 특성, 생각보다 항상 짧다. 특히 영화나 미디어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포장을 뜯어봤는데 생각보다 내용물이 없었던 영화라면? 곧 SNS에서도 씹혀져 뜯겨나간다... 2014. 2. 27.
용의자, 50%밖에 다운받지 못한 공유의 매력 꽤 오래 걸릴 것 같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웹서비스에 오른 용의자. 공유에 대한 기대치가 나름 높았던지라 갈등없이 클릭했다. 빠르게 걷는다는 느낌보다 달린다는 표현이 적당한 초반장면, 테이큰 이상의 스피드를 예상하면서 봤다. 큰 사건과 배경 최초 10분 안에 어느 정도 그려지면서 공유는 용의자란 이름으로 쫓기는 도망자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국형 액션스릴러, '이제 이 정도 퀄리티는 나오는구나' 했다. 동시에 조금의 아쉬움만 채워줬더라면 더 명작이 될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있었다. 관객들이 처음 접하는 주제나 소재가 아니었기에, 더욱 감독의 특색이나 미장센이 중요할 수 밖에 없었던 용의자. 아쉬움을 몇자 적어봤다. 이야기와 액션의 비중 액션스릴러란 장르적 특성을 감안하면 등장인물이 꽤 많은.. 2014. 2. 23.
무간도에서 신세계까지, 클래스 넘치는 언더커버물의 3가지 법칙 하나의 장르가 되버린 언더커버. 그 원조는 알 수 없다. 미국에서는 한이란 뜻으로 쓰인다. 또 미션, 엔진 등 주요 기능품을 보호하기 위해 아랫부분에 장착되는 커버를 말하기도 한다. 이런 시시콜콜한 이론 이야기로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미디어 속으로 들어가도 그 속성은 역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언더커버물로 잘 알려진 무간도, 그것을 리메이크한 영화 디파티드나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신세계 역시 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최고는 최초를 이기지 못한다. 이런 인식의 차이도 물론 무시할 수 없겠다. 지금으로썬 어떤 언더커버 영화를 만나더라도 최소 2% 이상은 무간도가 생각나기 마련이니까. 그러면 하늘 아래 새로울 것은 없다는 말을 극히 배제시켜보자.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야 제대로 언더커버물을 만들었다 할.. 2014. 2. 15.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평점 2점을 도둑맞은 단 하나의 실수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5번째 만남.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나이를 먹어 갈수록 진화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 그리고 '나 아직 현역이야, 들어와 들어와!'를 외치는 듯한 스콜세지의 감각이 돋보였다. 스콜세지란 네임벨류를 생각하면 네이버 평점 7.96은 '조금 짜게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혹자도 있다. 필자의 생각은? 오히려 그 정반대다. 인스턴트식 소비문화가 미디어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요즘, 그 태풍의 눈에서 8점 가까운 평점이라면, 예능을 비롯해 여러 미디어에 엄청난 홍보로 기록한 '8-9점대의 한국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은 없다고 믿기 때문에. 영화는 영화로 평가 받아야 하니까 말이다. 1월 9일 개봉을 확정했던 이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1990년대 월스트리트의 최대 이슈.. 2014. 2. 13.
화이, 악의 본능을 이긴 선의 유전자 5명의 아빠를 두고 있는 화이의 살벌한 이야기. 어쩌면 크래딧이 올라갈 때 까지 가장 심한 갈등과 상처를 받은 화이다. 5명의 범죄자 아빠들 사이에서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발악이다. 이 화이란 영화의 화두는 결국 진부한 단어이지만 화이의 자아실현과 주어진대로 사는 인생 사이의 갈등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주어진대로 살게 된다는 책 제목과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그 공감의 이야기를 최악의 상황에 놓인 주인공으로 표현한 화이다. 배경 자체가 워낙 버라이어티함 속이라 초현실적인 공감대는 비록 얻기 힘들었을지라도, 나름의 짜심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로 대리만족을 느낄만큼은 충분했다. 악의 본능을 가르친 가짜 아빠들 5명의 아빠들 모두를 아빠로 받아들이고 사는 화이. 어느 날 진짜 아.. 2013. 12. 18.
'깡철이' 조급했던 시나리오, 침착했던 유아인이 이겼다 유아인의 연기는 생각 이상이었고, 시나리오는 비교적 가벼웠고, 조연들의 연기는 시종일관 들었다 놨다. 포스터의 분위기와는 조금 상반되지만, 영화는 달달함과 무거움을 동시에 만지는 휴머니즘 위주의 그림을 그렸다.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한가지만 고집기보단 여러가지를 엮어서 휴머니즘으로 통합한 단편의 드라마를 만드려는 심산이었다. 반은 성공했지만 반은 실패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너무 여러가지를 담으려다 보니 뒷심이 부족했고, 선역과 악역의 밸런스도 깨져 깡철이의 절심함은 충분히 묻어있었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는 그런 영화였다. 조급했던 깡철이 시나리오의 약점전체적인 흐름은 좋았지만 조급함을 볼 수 있었던 시나리오라서 많이 아쉽다. 첫 번째로는 갈등의 대상인 건달들의 무게감이다. 동네 양아치라고 보기.. 2013. 11. 30.
미끄러질 운명의 영화 바람(wish), 봉인해제의 꽃이 된 3가지 키워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 영화의 최초 등급이 18세 이상 관람가였다는 사실을. 그 이유가 더 재밌다. 교복을 입고 흡연을 하는 장면, 이유없이 학우를 두 차례나 때린다는 게 이유다. 지지리 복도 없다. 이런 다소 어이없는 태클로 18세 이상을 받은 바람(wish)은 어렵게 어렵게 겨우 15세 등급을 받는다. 그런데 왠걸? 엎친데 덥친격 불운을 타고난 바람(wish)이 사람들앞에 나타났을 땐 이미 아바타가 전국의 극장을 점령해 버리고 난 뒤였다. 이런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도 바람이 부활의 도화선에 불을 지핀 건 타고난 미모의 여배우 황정음도 아니고, 미친듯한 스펙의 연출진도 아니었다. 그냥 영화 속 사투리와 극중 캐릭터들의 말투였다. 깨알 사투리서면시장에서 "가자"를 외치며 떼워킹을 하던 명장면이 제일 .. 2013.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