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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Drama73

계백 윤다훈, 천재일우 호구필타 회심의 일격 천재일우(千載一遇) : 천 년에나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 곧 좀처럼 얻기 어려운 기회. 호구필타(好球必打) : 좋은 기회가 오면 반드시 친다. 회상과 예상. 계백 5화의 화두는 크게 이 두가지였다. 무진을 중심으로 사택비와의 복수를 위한 만남, 쓰라린 과거를 뒤로 한 의자와의 재회. 그러나 두가지 만남 모두 무진에게 꺼진 분노의 불길과 눈물의 씨앗만을 키웠을 뿐이었다. 이처럼 따지고 보면 이 드라마의 큼지막한 캐릭터들은 모두가 비극을 품고 사는 인물들이다. 아내와 오른팔을 잃고사는 무진. 왕좌에 올랐지만 힘이없는 무왕. 모든 권력을 손에쥐었지만 사랑을 잃은 사택비. 좀처럼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는 주연급들의 중후함은 과유불급은 아니되 부족하지만도 아니했다. 그러나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사극의 흐름에.. 2011. 8. 9.
보스를 지켜라, 스펙사회 비판하는 최강희의 쓴소리 보스를 지켜라가 첫방송을 탔다. 첫방송 치고 꽤 괜찮은 평들이 올라오고 있다. 심하게는 "대박조짐", 약하게는 "기대된다." 라는 반응이다. 달콤했던 최강희가 발산동 노전설로 살벌하게 돌아왔고, 남자답던 지성이 까탈스럽고 여성스럽게 등장했다. 지금까지 두 배우의 이미지로 보면 서로 역할이 바뀐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반전적인 이미지였는데. 잘 소화해 낸 최강희, 지성과 안내상, 박영규의 감초 연기도 좋았다. 한 때 좀 놀았던 최강희는 남자들도 쉽사리 제압하는 깡다구와 데모를 선동하는 리더쉽 강한 여장부 캐릭터. 반면 지성은 정반대를 달리고 있다. 재벌 2세지만 깔끔함을 넘어선 강박증에, 자신의 잘못을 남탓으로 돌리는 현실도피형 캐릭터인데. 그가 항상 메고 다니는 가방이 단적으로 지성의 성격을 말해주고 .. 2011. 8. 4.
계백, 15세 관람가의 도를 넘은 잔인함 계백, 15세 관람가의 도를 넘은 잔인함 계백의 어머니는 계백을 낳자마자 죽었다. 전형적인 클리쉐였고,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장면이었다. 그러나 계백 3화에서 보여준 장면들은 국내 드라마에서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이 많았다. 특히 분노와 함께 등장한 피나 사람의 머리는 사극 뿐만 아니라 국내 드라마에서도 노골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계백의 어머니를 화장시키던 장면.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아닌가 싶어 생각해보니, 스파르타쿠스에서 주인공의 아내를 화장시키는 장면이 떠올랐다. 다른점이 있었다면 무진의 아내 얼굴이 다 덮히지 않고, 불타는 묘사를 한 것이었다. 잔인하기로 소문난 스파르타쿠스도 얼굴을 덮고 아내를 화장시켰다. 그런데 계백은 얼굴을 덮어주지도 않고 그대로 화장시키는 장면을 내보냈다.. 2011. 8. 2.
계백의 일당백 무진, 차인표의 3단 카리스마 계백의 일당백 무진, 차인표의 3단 카리스마 하늘아래 잔잔한 바람이 스치고 들판에 핀 꽃들은 바람의 노래에 흥얼거립니다. 멀리 스쳐보이는 소나무 아래 '근심 수심의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한 사내. 평화를 땅에 버리고 전쟁을 손에 쥘 수 밖에 없는 660년 7월, 황산벌의 계백입니다. 화려한 제작진과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던 '계백'이 대망의 첫회 방영을 마쳤습니다. 부흥보다 패망의 역사로 기억되던 백제의 난세 속 '계백'을 리모델링하여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텔링을 해보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이는 '계백'이었는데요. 역사가 대변하는 '오리지날리티', 1000여 명의 엑스트라로 표현한 '스케일', 나름 잘 짜여진 '액션'하며, 굵직한 배우들의 중후함과 컬러풀한 의상과 장신구까지. 어느 것 하나도 잃지 않.. 2011. 7. 26.
브레이킹 배드 시즌4, 돌아온 미드의 제왕 브레이킹 배드 시즌 4 에피소드 1 브레이킹 배드 시즌4가 공백을 깨고 드디어 돌아왔습니다. 지난 시즌, 거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제시와 월터는 게일의 암살 계획을 꾸미고, 우여곡절 끝에 게일의 집으로 찾아간 제시의 총소리와 함께 시즌3가 마무리 되었죠. 더운 여름 시즌에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지만, 막상 되돌아온 브레이킹 배드의 팬들에게는 일주일의 기다림이 얼마나 고될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브레이킹 배드 시즌3 마지막 장면. 제시와 월터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게일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시즌 4가 시작되자 결국 방아쇠는 당겨졌고 게리의 머리에 정중앙을 통과해 버렸습니다. 제시는 죄책감과 슬픔섞인 표정으로 등을 돌립니다. 잠시 후 이를 발견한 이웃들이 신고하는 사이 거스의 수하가 도착.. 2011. 7. 23.
알파스, 히어로물과 수사물의 오묘한 조화 알파스(Alphas) - 시즌1. 첫번째 이야기 대형마트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카메론 힉스. 그에게 걸려온 익명의 전화. 그러나 수화기 건너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알 수 없는 주소만 적혀있는 문자메세지. 미간을 찌푸리고 뭔가 나쁜 기운을 감지하는데... "아이스크림을 찾고 있는데요." 길눈 어두워 보이는 노파의 질문에 "아, 아이스크림요. 음, 복도 끝에 있습니다." 노파는 미소지으며 "죽일 때가 됐군요." 소스라치는 힉스는 귀를 의심하게 된다. "네?뭐라구요?" 그러나 노파는 이미 먼발치 총총걸음으로 멀어지는데. 이어 퇴근 시간 매니저에게 비슷한 말을 또 듣게된다. "죽일 때인가, 힉스? 방아쇠를 당기게." 순간 힉스의 뇌는 빠른 공회전을 하게 되고 누군가를 필연적으로 죽여야 한다는 압박.. 2011. 7. 21.
넌내반 위기, 응급상황에 필요한 심폐소생술 넌내반 위기, 응급상황에 필요한 심폐소생술 올 여름 최고의 방학숙제로 떠오르던 '넌 내게 반했어'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짝이없다. 7월 7일 '넌 내게 반했어'의 시청률은 5.4%. 드라마를 마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3.7%를 얻은 '탁구'의 재방송을 겨우 넘으며 시청률 9위에 머물렀다. 11일 첫 방송된 예슬 아씨의 '스파이 명월' 9.6%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운 차이다. 덩달아 신난 기자들의 키보드는 아픈곳만 콕콕 찔러 적나라하게 써내려가기 시작했고, 제작진과 배우들마저 그 기사 아래 달린 '비난의 폭우'를 그대로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굴욕'이라 해도 선뜻 반박할 핑계거리는 떠오르지 않는데. 낮은 시청률에도 자연스러운 풍경과 귀여움으로 '신선함이 기대된다'는 호평과 '지켜보자' 라는 긍정적.. 2011. 7. 14.
틴울프, 찌질한 10대의 파란만장 인생역전 틴 울프 시즌 1 - 에피소드 1 구름에 가려진 달빛마저 숨쉬지 않는 검은 숲. 보안관 수색대가 무언가를 찾으려 낮은 발걸음을 옮깁니다. 보이는 것은 엽총에 비친 달빛. 들리는 것은 낙엽밟는 워커 소리와 날카로운 경비견의 짖음뿐. 그시각, 수마일 떨어진 2층짜리 각진 저택. 락 음악에 취해 라크로스 라켓을 수선하던 바람머리 소년이 세수를 하고 있습니다. 그순간, 소년의 머리털이 주뼛서머 인기척을 느낍니다. 야구 배트를 찾은 소년은 테라스로 조심스레 걸어가며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을 찾습니다. "으악~~~!!!!" 순간 지붕 위에서 소스라치게 놀래키는 무언가 떨어집니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혼비백산 된 지 3-4초. 정신 차리고 살펴보더니, "망할 스타일스, 여기서 뭐하는거야?" 아 정말 망할놈이네요. .. 2011. 7. 3.
넌 내게 반했어, 충격적 아버지 등장과 비극의 연주 가볍게 쓴웃음 한번 짓고 시작하겠습니다. 참 굴욕적인 신참 드라마의 시청률이 아닐수가 없네요. 아마 최근 트렌드는 청춘스케치를 담은 가벼운 리듬보다 지속적인 자극을 주는 드라마에 대한 믿음이 커져있나 봅니다. 물론 첫회 방송을 마쳤을 뿐이지만, 첫 문장에 시청률을 가져다 붙일 만큼 수치가 주는 마침표의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여론의 반응이고, 추론의 대응'이라 생각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넌 내게 반했어'라는 드라마에게 시청률이란 아직 더 달려야 할 도돌이표의 의미고, 종결적인 의미로 보기에는 포기가 일러 보입니다. 지난 첫회 엔딩부분. 사과하러 온 이신(정용화)과 분노해있는 규원(박신혜)은 쌍방향 레이저를 쏘며 노예계약을 건 연주 배틀 예고로 쉼표를 찍습니다. 그리고 .. 2011.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