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오디션으로 진행되는 보이스 코리아는 참가자의 비주얼이나 퍼포먼스, 배경 등을 완전 배제하고 100% 목소리로만 실력을 평가한다는 점이 유니크해 보인다. 4명의 심사위원이 아닌 코치들은 아예 참가자들의 모습을 볼 수 없고, 목소리만 듣고 트레이닝 할 참가자를 선별해 보컬리스트로의 지원을 해 준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인데.
물론 그 중에서도 옥석같이 등장하는 최고 실력의 보컬들과 아마추어들이 눈에 띄기는 한다. 하지만 나가수에서는 락커를 춤추게 만들고 K팝스타에서는 촉망받는 보컬이 살을 빼야겠다는 말 한마디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는 오디션 프로를 보면서 여간 안타까운 것이 아니었던 이유 또한 있을 것 같다.
능력있는 아마추어 보컬리스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장단점을 빠른 시간안에 파악해 그 시간을 줄이는 것 또한 효율적이고 진보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거기에 무대 경험이 많은 코치들의 노하우나 소리에 대한 지적을 적재적소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좋은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차별성이 있다.
프로그램 내적으로 다양성이 결여되거나 볼거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보이스 코리아가 기대되는 이유 또한 거기에 있다. 이 프로그램의 방식 자체만으로도 지금 오디션 프로의 흐름에 있어서는 신선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보수적이고 오리지날리티한 이 프로그램이 말 그대로 이것저것 다 보는, 곧 상업성이 주가 되어 스타성을 보는 일반인 오디션 프로와 역주행하고 있기 때문에.
단연 그 흥망을 쥐고있는 것은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이 아닐까 싶다. 춤도 없이 시청자를 들썩거리게 만들어야 하고, 독설 없이 긴장감을 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곧 목소리로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해야 경쟁력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보이스 코리아가 오디션 프로의 보이콧이 될지, 소리없는 도전으로 그칠지는 오로지 그들의 목소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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