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중간에 퀴즈를 넣으며 놀러와 '나름대로의 느낌표'를 찍으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분명 게스트들에 따라 시청률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놀러와에서 게스트 한 명이 길게 이야기를 끌어가게 되면 축축 처지는 느낌도 없지않아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그런 면에서 주제를 던져주고 짧게 치고 빠지는 형식의 변화는 꽤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괜찮네?'라는 생각은 골방토크를 들어가면서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나름의 과도기라 감안하더라도 삼촌들의 로망 아이유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아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아이유의 섭외는 꽤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자라고는 김원희와 김나영이 전부인 캄캄한 암흑의 골방이 될수도 있었지만, 아이유가 출연해 산뜻한 분위기를 내주는데는 큰 역할을 해주었으니까요.
'부모님 속을 뒤집었을 것 같은 순위?'부터 '소개팅에 나왔으면 or 안 나왔으면 하는 순위'의 질문까지. 혹시 이런 질문을 하기 위해 따로 녹화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가지 않는 질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드라마의 홍보라지만 주현씨의 경우에는 아들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아이유와 삼촌 배우들의 공감대를 만드는 것도 금방 떠오르지는 않지만, 삼촌들의 소개팅 상황극에 불편함과 부담을 숨기는 모습이 역력했던 아이유의 진땀이 안방까지 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김주혁이 "머리가 잘 어울린다"는 아이유의 말에 은근히 좋았는지 박상민에게 아이유가 같은말을 하자 '버럭'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 웃음이 나기도 했는데요. 웃음을 주는 것에는 좋은 성과를 냈을지 모르겠지만, 게스트들의 진솔한 대화와 비하인드 스토리가아닌 '아이유가 골방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은 불편함이 아니었나 싶네요.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스튜디오. 그보다 더 가벼워지고 게스트들의 존재감마저 뒤바뀐 골방의 아쉬움이 남았던 이번 주 놀러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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