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럽다', '조금 더 잘 살릴 수 있었을걸'하는 생각이 이번 주 강심장을 보고 많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 이날의 강심장에서 '리액션다운 리액션'을 해 준 것은 고정 패널이 아닌 오히려 두명의 모델 <구은애>와 <강승현>이었습니다. 물론 붐을 시작으로 김효진이나 김영철도 게스트들의 토크에 가끔 섞였지만, 예전과 비교한다면 제 밥그릇 챙기는 느낌이 이제는 더 많이 드는듯 싶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허참, 정소녀, 씨스타의 보라, 고아라를 비롯해 수많은 게스트들 사이에서 분량을 챙겨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모습조차도 보여주지 못하고 '게스트들의 토크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한 것이 슈주의 이특, 은혁, 신동이었습니다. 그들의 방송태도에 적지않은 실망을 한 강심장이었습니다.
강호동의 부재 때문일까요? 아니면 슈주의 소리없는 쿠테타일까요? 결국 막바지 쯤에는 리액션을 포기하더라도 '슈주 멤버들이 그냥 웃는 모습으로 강심장에 임해준다면'하는 바램까지 들더군요. 이야기를 하는 게스트와 등 뒤에 있는 패널의 표정이 달라도 너무 달라 이건 뭐 '슈주와 게스트들의 사이가 좋지 않은가?' '녹화전에 싸우고 들어왔나?' 싶었습니다. 아무리 자유로운 예능이라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녹화는 저렇게 편하게 하면서 다른 게스트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피해를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재치와 끼는 인정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끔 터지는 붐의 뜬금포는 나름의 적절한 흐름을 보입니다. '치고 빠지기를 잘한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왔죠. 게스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를 유심히 듣고 중간중간 추임새로 나름의 리듬을 타다가 적절하게 치고 들어오는 것이죠. 싼티 냄새는 쉽게 지워지지 않지만 리액션에 억지스러움은 적은 것. 붐의 색깔이라면 색깔이 아닐까 싶습니다. 붐이 천상의 혓바닥도 아니고 누구 말처럼 혀에 와이파이를 단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단지 강심장 속에서 열심히 게스트의 말을 들으며 집중하려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웃음 포인트를 잡는것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붐의 이런 점이 지금의 슈주에게 가장 필요한 장면이고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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