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기다렸습니다. 이런 '박철민'이 '라스'에 나온다는 예고편을 보고 난 뒤에 말이죠. <넘버3>에서 강한 인상을 주었던 안석환, 한상진과 함께 출연한 박철민은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기대감을 채워줍니다. 김구라가 "박철미니"라고 소개를 하자 "구라씨가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라고 하더니 "43년동안 아껴왔던 어금니 한 번 빠져볼래요?"라며 깨알같은 애드립을 선사하며 제대로 큰 웃음을 빵빵 터트려 줍니다.
힘들었던 무명시절에 버스를 탔는데 차비가 없어 능청스럽게 연기 아닌 연기를하며 내릴 수 밖에 없었던 사연, 백수시절 할 일이 없어 삐삐를 다각도로 보았다던 이야기. 자칫 일요일 교회의 예배 분위기로 침체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박철민의 디테일을 만나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이 양반은 예능으로 먹고 살아도 되겠다"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디테일을 강하게 살려주는 배우라 그런지,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라스 MC들의 줏어먹기나 포장하기도 박철민이 이야기를 할 때면 마치 전통의 강팀이 점유율을 뺏긴 모양 같았으니까요.
"먹고 나니 맛있는데..슬픈 맛"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감정에 복받쳤는지 박철민은 곧 눈물을 보였습니다. 지켜보던 김구라가 "어! 울려 그래요?"라고 하자 "아 그게 아니라..그때 정말 안 먹었어야 되는데"라며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 버렸습니다.
중간 중간 분위기를 전환시켜 준 김구라의 토스도 좋았습니다만, 스스로 그 순간에 컨트롤 장치를 놔버리지 않고 슬픔을 웃음으로 만드는 순발력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더군요. "눈물로 이렇게 웃겨도 되는겁니까? 정말 너무하네요!"라고 메일이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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