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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Variety

강심장, 방송이 장난? 슈주의 성의없는 방송태도 불편했다

by 라이터스하이 2012. 1. 18.

이승기, 유재석, 이경실. 이 세 명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저는 첫 번째로 경쾌한 리액션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게스트에 활력을, 때로는 죽어가는 토크에 생명력을. 예능에 있어서 절대적인 리액션을 맛깔나게 해주는 3명이기도 하죠. 자막과 CG, BGM 덕분인지 예전만큼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분위기를 만드는 힘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 두 번 말하면 입 아플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강심장 같은 토크쇼에는 더욱 중요하죠.

'실망스럽다', '조금 더 잘 살릴 수 있었을걸'하는 생각이 이번 주 강심장을 보고 많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 이날의 강심장에서 '리액션다운 리액션'을 해 준 것은 고정 패널이 아닌 오히려 두명의 모델 <구은애>와 <강승현>이었습니다. 물론 붐을 시작으로 김효진이나 김영철도 게스트들의 토크에 가끔 섞였지만, 예전과 비교한다면 제 밥그릇 챙기는 느낌이 이제는 더 많이 드는듯 싶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허참, 정소녀, 씨스타의 보라, 고아라를 비롯해 수많은 게스트들 사이에서 분량을 챙겨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모습조차도 보여주지 못하고 '게스트들의 토크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역할'을 한 것이 슈주의 이특, 은혁, 신동이었습니다. 그들의 방송태도에 적지않은 실망을 한 강심장이었습니다.

강심장의 오프닝부터 광고가 올라갈 때까지 세명은 시종일관 멍을 때리거나 딴짓하기를 넘어 정색의 표정으로 일관하는 모습까지 보이더군요. 심지어는 반쯤 누운듯 한 자세로 녹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가관인 것은 대선배인 허참의 이야기에 모든 선후배가 집중해 있는 순간에도 슈주의 3명은 관심 밖인듯 싶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토크에서는 어김없이 딴짓을 하는 장면이 유난히 많이 포착되었습니다. 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이런 불편한 행동들이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이 생기는 걸까요?

강호동의 부재 때문일까요? 아니면 슈주의 소리없는 쿠테타일까요? 결국 막바지 쯤에는 리액션을 포기하더라도 '슈주 멤버들이 그냥 웃는 모습으로 강심장에 임해준다면'하는 바램까지 들더군요. 이야기를 하는 게스트와 등 뒤에 있는 패널의 표정이 달라도 너무 달라 이건 뭐 '슈주와 게스트들의 사이가 좋지 않은가?' '녹화전에 싸우고 들어왔나?' 싶었습니다. 아무리 자유로운 예능이라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녹화는 저렇게 편하게 하면서 다른 게스트들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피해를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슈주의 자리는 강심장의 고정패널 중에서도 결코 나쁜 자리가 아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의도치 않게 투샷을 받을 수도 있고, 게스트의 영향력이 클수록 덩달아 많이 잡힌다는 것도 비밀이 아닙니다. 예능 선배들도 앉지 못하는 그 좋은 자리에 앉아 박수 한 번 쳐주는 것, 귀를 쫑긋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그리도 힘든걸까요? 카메라에 잡히지않는 선배들도 '소리내서 웃고 추임새를 넣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말입니다. 가끔은 시끄럽지만 시원한 이경실의 호탕한 리액션이 왜 그리도 그리웠던지요.

개인적으로 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재치와 끼는 인정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가끔 터지는 붐의 뜬금포는 나름의 적절한 흐름을 보입니다. '치고 빠지기를 잘한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봐왔죠. 게스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를 유심히 듣고 중간중간 추임새로 나름의 리듬을 타다가 적절하게 치고 들어오는 것이죠. 싼티 냄새는 쉽게 지워지지 않지만 리액션에 억지스러움은 적은 것. 붐의 색깔이라면 색깔이 아닐까 싶습니다. 붐이 천상의 혓바닥도 아니고 누구 말처럼 혀에 와이파이를 단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단지 강심장 속에서 열심히 게스트의 말을 들으며 집중하려 하는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단지 웃음 포인트를 잡는것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붐의 이런 점이 지금의 슈주에게 가장 필요한 장면이고 개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주 강심장. 초특급 게스트들의 향연이나 화려만 라인업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더 예뻤던 <미르와 고은아> 따뜻한 <안선영 심정은> 모녀의 가족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에 시청자보다 더 지루함을 느끼고 힘들어했을 '한류스타 슈주 3인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방송은 장난이 아닙니다. 오늘같이 '유난히 냉정한 표정과 살벌한 얼음땡같은 리액션'은 선배들도 계시는데 예의상으로라도 다시는 없었으면 합니다. 슈주의 방송태도보다는 차라리 '피곤에 쩔어 방송 도중에 조는 모습이 그나마 인간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고은아의 개거품 토크를 물거품 리액션으로 재를 뿌렸던 슈주. 한류스타답게 '글로벌 액션뿐만 아니라 안방 리액션도 신경써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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